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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6.11.08 17:47

[인터뷰] 진짜 배우 송동환, “내년에도 나의 직업이 배우이길!”

‘믹스테일’ 광고 속 그 배우, 저 한국인이에요!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은 13년차 베테랑 배우랍니다.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바텐더 없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다는 칵테일 발효주 광고 속 이국적인 외모의 주인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데뷔 13년차 배우 송동환. 광고 속 배우 송동환은 독특한 제스처와 코믹스런 미소로 성우의 더빙 연기를 잘 소화해냈고 포털 사이트 지식인 코너에는 “그 중화권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이 여러 개 올라오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알고 보니 그는 브라운관과 대학로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였던 것. 실제로 만난 배우 송동환은 털털하면서도 순수한 '어린왕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연기에 관한 얘기를 할 때마다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눈빛은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을 말해주고 있었고 무거운 배역부터 코믹한 역할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는 모두 경험과 강한 멘탈에서 우러나온 것들이었다. 

현재 영화 ‘대립군’ 촬영 준비로 한참 무예 실력을 다지고 있으며 자신을 '중고 신인'이라고 소개하는 당찬 배우 송동환을 스타데일리뉴스 김나나 기자가 만나보았다.

▲ 배우 송동환 (믹스테일 유튜브 화면 캡쳐)

- 영화에서 조연으로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낯이 많이 익어요. 데뷔는 언제 하였나요?

2004년도에 스피드 010 광고로 데뷔했고요, 13년차 중고 신인입니다.

데뷔는 2004년에 했지만 항상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가루지기’라는 영화에서 조연으로, ‘스물 더하기 여덟’ 이라는 영화에는 주연을 맡았었고요, 대학로에서 꾸준히 연극배우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다시 운 좋게 영화 배역을 맡게 되었네요.

- 믹스테일 광고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반응이 핫했다. 주변에서는 어땠나요?

다들 외국인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이국적인 느낌이 날 수 밖에 없는 게 촬영을 태국에서 했고 감독님도 외국분이셨어요.

광고가 나라마다 버전이 다 다른데 콘티상에는 마지막에 멋있게 웃으며 끝을 내야하는데 제가 코믹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거기서 촬영 스텝들과 외국인 감독님이 빵 터져버리셨는데 그게 오케이 사인이 나버렸네요. 외국에서 방영되는 버전은 멋있게 웃는 걸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다음 작품 계획은 무엇인가요?

다음달부터 ‘대립군’이라는 영화에 작은 역할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여진구, 이정재 선배님 주연의 영화고요, 비록 제가 맡은 분량은 작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할 예정입니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20대 때는 멋모르고 다른 배우를 흉내 내기에만 급급했다면 30대가 돼서는 조금씩 내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거기서 내 연기의 중심을 많이 잡은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뭘 하든 재미있는 게 좋아요. 그래서 제 본업인 연기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싶고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연기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롤모델이 있나요?

옛날에는 ‘브래드피트’였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롤모델이라는 것이 닮기 위한 본보기 같은 것이다 보니 배우에게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제 2의‘ 혹은 ’누구 누구를 닮은 배우’보다는 ‘송동환’이라는 제 이름 석 자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요.

▲ 배우 송동환(송동환 제공)

 

▲ 배우 송동환(송동환 제공)

- 슬럼프가 있었다면?

20대 때 매니저와 2년 정도같이 산 적이 있었는데 일이 없으니 수입도 당연히 없었고 하는 일이라고는 설거지와 청소 밖에 없었어요. 열정은 넘쳐나는데 놀고만 있으니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공백 기간 동안 멘탈도 많이 성장했고 단단해진 것 같아요.

- 연기생활중의 에피소드 혹시 생각나는 게 있나요?

대학로 공연 중의 일이에요. 멋있는 배역을 제가 맡았는데 개그 캐릭터로 연기를 해서 도중에 잘린 적이 있어요. 하지만 후회는 없답니다. 왜냐하면 관객들 반응이 최고였거든요. 대학로 공연에서 중요한 요건인 관객과의 소통은 확실하게 했다고 생각해요(웃음).

아, 그리고 연극을 할 때 어두운 연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배역에 너무 몰입을 한 나머지 탈모가 온 적이 있었네요. 완치가 됐긴 하지만 그 당시 저도 많이 놀랐어요. 제가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했다는 반증이겠지요?

- 모든 배우 분들이 그렇겠지만 촬영장에 나가면 현실감이 더 와 닿을 것 같아요.

저보다 더 늦게 연기를 시작한 신인 배우들이 더 잘 나가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질투가 났는데 지금은 이미 초월을 했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주변 사람이 잘돼야 자기도 잘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작은 배역을 맡든 큰 배역을 맡든 제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요즘 근황 말해주세요.

‘대립군’ 이란 영화를 준비하면서 전통 무예를 한 달 넘게 배웠는데 너무 재밌어서 특기로 살려야 할 정도에요. 얼마 전에는 창과 활 같은 걸 시범 보이는 경복궁 행사에도 갔다 왔답니다.

 

▲ 배우 송동환(송동환 제공)

- 연기 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제가 농구를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진혼‘이라는 연예인 농구팀에 소속돼있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팀이랑 농구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계속 연기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내년에도 저의 직업이 배우이길!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가정도 꾸리고 싶고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인 연기를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고 싶고 그리고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싶습니다. 부귀영화를 꿈꾸지 않아요. 제 꿈은 연기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것 그거 하나입니다.

▲ 배우 송동환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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