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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4.21 11:08

위대한 탄생 토크콘서트, 스타오디션이기 위한 조건...

파업으로 인한 우연에서 위대한 탄생이 부족했던 1%의 가능성을 보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아마 파업의 영향일 것이다. 원래 작년에는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했었다.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가 시작하기까지의 공백을 <댄싱 위드 더 스타>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미 <댄싱 위드 더 스타>가 시작하는 순간 모두는 예상하고 있었다. 이것이 끝나고 나면 바로 시즌2가 시작되리라.

어차피 <위대한 탄생>은 이제 상수다. 그렇게 결정되었다. 금요일 오후 10시 MBC에서는 <위대한 탄생>을 한다. 그렇다고 우승자도 가려졌는데 예선까지 모두 치르고 다음 시즌의 첫방송이 나가기까지 그 시간대를 비워둘 수도 없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하려 해도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까지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고, 그렇다고 마냥 비워두자니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 시간대가 놀려두기 아깝다. 그래서 겸사겸사 그 사이를 대신할 수 있는 짧은 프로그램을 평성했다. 전문용어로 땜빵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허투루 대충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그에 맞게 준비를 갖추고, 캐스팅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낸다. 당장 <위대한 탄생> 시즌2의 생방송무대조차 파업의 여파로 다수의 제작진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완성도에서 상당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리 외주를 준다고 해도 다수의 중요한 인력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지금 작년의 <댄싱 위드 더 스타>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성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작년과는 전혀 다른 열악한 상황 속에 진정한 '땜빵'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급조되었을 것이다. 기획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무리고, 그렇다고 시즌3가 시작하기까지 <위대한 탄생>의 금요일 10시 시간대를 비워두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노느니 뭐라도 한다고 겸사겸사 <위대한 탄생>의 출연자와 세트를 활용한 분량을 추가해서 만들어 내보내게 되었다. 아무런 고민도 성의도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추가다. 나머지다. 덤이다. 심지어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부르고 있는 노래 가운데에는 오디션 도중 이미 불렀던 노래까지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무대를 준비할 여유조차 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단지 <위대한 탄생> 시즌2의 연장에서 이제까지 보아오던 참가자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겠다. 이미 경쟁오디션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에서 시도한 바 있었다. 더구나 그렇지 않아도 작년 9월 13일 시즌2의 첫방송 이후 무려 8개월에 가까운 대장정 끝에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 자신도 프로그램에 대해 지쳐 있던 터였다. 굳이 또 볼 필요가 있었을까? 그런데 있었다. 나비효과였을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야말로 <위대한 탄생>에 있어 부족한 나머지 1%였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궁금했다. 시즌1의 참가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들을 하고 있을까? 권리세, 백새은, 데이비드오, 노지훈, 황지환, 조형우, 김혜리, 정희주, 그나마 손진영은 최근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통해 연기자로서 자주 모습을 본다. 백청강은 얼마전 신곡이 나왔다. 이태권과 셰인 역시 각각 신곡을 내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시즌1이 막 끝나고 나서도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의 <우결>이 있었다. 하지만 20%를 넘던 높은 시청률에 비해 애프터서비스가 너무 부족했다. 이들 이외의 다른 참가자들에 호감을 느끼고 지지를 보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어떻게 달래라는 뜻일까

오디션이란 기회다. 성공을 향한 등용문이다. 그런데 오디션이 끝나고 잊혀진다. 오디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중적인 호응도 얻었건만 오디션이 끝나는 순간 모두 잊혀지고 만다. 여전히 그들을 바라는 대중이 있을 것이건만, 그러나 프로그램이 끝나는 순간 채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그들은 시청자의 앞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간간이 들리는 소식만이 그들이 여전히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줄 뿐이다. 타이틀은 '스타오디션'인데 정작 스타가 되기 위해 대중과 만날 기회가 적다.

<위대한 탄생>이 '스타오디션'이 되기 위해서는 <위대한 탄생> 자신이 '스타'와 동의어가 되어야 한다. <위대한 탄생>이 '스타'와 동의어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확신과 기회를 보여주어야 한다. <위대한 탄생>이 경쟁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여겨비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대한 탄생>이 시청률면에서 고전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참가자들의 현재 모습이 너무 저조하다. 대중들에 잘 보이지 않고 뚜렷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위대한 탄생> 자신을 위해서도 그만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고서야 진정 '스타오디션'이고 <위대한 탄생>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부족했다.

바로 그것을 보았던 것이다. 어느새 기억 저편에 잊혀져가고 있던 시즌1의 참가자들을 보면서. 많이 바뀌어 있었다. 정희주는 한층 여성스러워졌고 김혜리는 더욱 예뻐졌다. 황지환은 키가 자랐다고 한다. 백청강과 이태권, 셰인의 신곡을 들려주는 무대도 준비되었다. 경연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도 보여주고 있었었다. 생방송 첫무대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홍동균이었지만 직접 편곡까지 하고 연주까지 곁들여 다른 참가자와 함께 부르는 무대에서는 오로지 홍동균만의 음악인으로서의 아우라가 느껴지고 있었다. 대중이 듣고 싶은 지난 이야기와 대중이 미처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으로 관심을 끌고 흥미를 자아낸다. 그들을 새삼 인식하고 기억하게 한다. 좋지 않은가?

한 바탕 축제여도 좋을 것이다. 굳이 모두가 한꺼번에 나와 무대를 채울 필요는 없다. 모두가 함께 서기에는 무대가 너무 좁다.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대중들에 보일만하다 생각되면 제작진을 통해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준다. 그동안의 발전된 모습을. 그동안의 전혀 색다른 모습들을. 신곡을 발표하는 기회로 삼아도 좋다. 연기를 시작했다면 연기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대중들에 이들이 스타가 될 만하다 그 자격을 어필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그 기회를 보여주는 것이다. 시청자 역시 그 축제에 동참한다.

경연은 보다 짧은 쪽이 좋다. 시즌2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경연이 길면 참가자는 물론 시청자도 지친다. 시청자가 지치게 되면 그만큼 데뷔조차 못한 참가자들이 소모당하게 된다. 그보다는 시즌이 더해지면서 <위대한 탄생>이 배출한 참가자들도 늘어나게 될 텐데 그들이 설 수 있는 그들만의 무대를 마련해준다. <위대한 탄생>이라고 하는 한 가지 테마를 내세운 쇼버라이어티다. <위대한 탄생>의 참가자들이 시즌의 사이에 무대에 올라 대중들에 자신의 매력과 역량을 과시한다. 물론 허투루 무대에 올라서야 실망이나 시킬 뿐이다. <위대한 탄생> 출신이 늘어나게 된다면 그만큼 무대의 퀄리티도 높아진다. 하나의 독립된 쇼버라이어티로 <위대한 탄생>의 사이를 채울 수 있다.

곡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결국은 드라마다. 버라이어티다. 설사 중간에 포기하고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갔더라도 가끔은 그들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누군가는 궁금해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영위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장벽을 낮춰준다. 꿈은 꿈으로 일상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재미보다는 의외의 가능성이었다. <위대한 탄생>에서 느꼈던 1%의 아쉬움이었다. <위대한 탄생>이 '스타오디션'이 되기 위한 전제였다. 그리고 반가움이었다. 발전된 모습도 좋았다. 정희주는 한결 더 능숙해졌다. 김혜리의 노래도 한결 안정적이었다. 시즌2의 참가자들은 얼마나 어떤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게 될까? 그들의 데뷔를 지켜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직은 파업중이라 무리일까? 하지만 이대로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가능성이다.

시즌3, 시즌4,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즌을 더해가려 한다면 한 번 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차피 <위대한 탄생>의 사이에는 무언가 그 공백을 메울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그 대안이 <위대한 탄생>이면 좋다. <위대한 탄생>을 <위대한 탄생>이도록 할 수 있는 것이면 좋다. 시즌1과 시즌2의 참가자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처럼. 땜빵이지만 좋다. 기대한다.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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