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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4.20 11:11

애플이 삼성에 소송제기 한 이유?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공격의 일환..삼성 기세 꺽으려..

 
애플과 삼성간의 특허분쟁에 불이 붙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공격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국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뉴스 전문 블로거를 인용해 19일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899,000원 ▲ 24,000 +2.74%)에 대한 애플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판단하고 있다.

또한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모든 부문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동생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아마도 소송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애플은 1년 전에도 대만의 HTC를 상대로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이어 지난해 가을에는 모토토라를 제소했으며 이번에는 삼성전자도 그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뮬러는 이번 소송은 삼성전자가 HTC와 모토로라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회사라는 점 이외에도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선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총 6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친인척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라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소송을 할 태세"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업계의 최대 라이벌이자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의 경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최대 사용자 중 하나로 애플로선 삼성전자의 부상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이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에 비해 애플의 iOS는 20% 내외에 머물고 있다.

또 한편에선 삼성전자가 선진국과 이머징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군의 중간시장(mid-market)에 진입하는 탁월한 시장 진입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애플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1% 수준으로, 세계 10대 IT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애플의 40%대 증가율을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소송을 통해 삼성전자 성장의 기세를 꺾으려 하는 의도가 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를 치켜세운 셈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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