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간의 특허분쟁에 불이 붙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공격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국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뉴스 전문 블로거를 인용해 19일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899,000원 ▲ 24,000 +2.74%)에 대한 애플의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판단하고 있다.
또한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모든 부문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동생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아마도 소송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애플은 1년 전에도 대만의 HTC를 상대로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이어 지난해 가을에는 모토토라를 제소했으며 이번에는 삼성전자도 그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뮬러는 이번 소송은 삼성전자가 HTC와 모토로라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회사라는 점 이외에도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선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총 6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친인척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라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소송을 할 태세"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업계의 최대 라이벌이자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의 경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최대 사용자 중 하나로 애플로선 삼성전자의 부상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이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에 비해 애플의 iOS는 20% 내외에 머물고 있다.
또 한편에선 삼성전자가 선진국과 이머징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군의 중간시장(mid-market)에 진입하는 탁월한 시장 진입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애플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1% 수준으로, 세계 10대 IT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애플의 40%대 증가율을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소송을 통해 삼성전자 성장의 기세를 꺾으려 하는 의도가 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를 치켜세운 셈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