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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6.10.27 15:58

[인터뷰③] 박보검 "팬사인회·필리핀 사건 후, 지하철 자제해"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인터뷰①] 박보검 "캐릭터 이해 못해 재촬영, 송중기 조언이 큰 힘 됐다"

[인터뷰②] 박보검 시무룩하게 만든 '응답의 저주', "저주 아닌 축복이죠"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박보검은 아이돌 급의 거대 팬덤을 가진 몇 안 되는 배우다.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점점 덩치가 커진 팬덤의 화력은 그가 ‘구르미 그린 달빛’을 거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 19일 경복궁에서 열린 ‘구르미 그린 달빛’ 팬 사인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팬들이 박보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어 큰 화제가 됐다.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수많은 팬들이 모였고 경찰 병력과 경호 인력이 곳곳에 배치됐음에도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행사 시작 시간이 30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 팬들과 더욱 뜨거워지는 인기에 대한 소감을 얘기해달라는 요청에 박보검은 “팬들에게 미안해진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팬들을 만날 때 한 사람, 한 사람 기억하려고 노력을 해 왔는데, 계속 팬들이 많아지니까 기억력에 한계가 생기고 있어요. 경복궁 팬 사인회 때도 많은 분들이 귀한 발걸음을 해 주셔서 인사도 해 드리고 싶고 눈도 다 맞춰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질서가 너무 흐트러지더라고요.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도 같았어요”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공식 행사 때만 이러한 광경이 연출되는 건 아니다. 앞서 포상휴가 차 ‘구르미’ 팀과 필리핀 세부로 떠났을 당시, 공항에 도착한 박보검을 현지 팬들이 에워싸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팬들이 박보검의 몸을 만지거나 옷 속으로 손을 넣는 모습, 박보검의 당황한 표정 등이 담겨 있었다. 

“필리핀에 갔을 때 팬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필리핀 팬들은 KBS 월드채널을 통해 ‘구르미’를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가 다칠까봐 걱정 됐어요” 

박보검은 경복궁 팬 사인회와 필리핀 사건을 겪으면서, 그토록 애용하던 지하철도 더 이상 타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오직 팬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박보검은 무슨 말을 하든 ‘착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착하디착한 이미지로 인해 부담감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부담은 전혀 없어요. 착하다는 얘기를 듣겠다는 마음으로 행동했다면 그건 나쁜 사람일거에요. 전 24년간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부담은 없어요. 지금처럼 정직하고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이게 제가 사는 방식인걸요(웃음)”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천사 같은 이미지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박보검은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런 걱정은 해 본 적이 없어요. 착한 이미지가 있다면, 그걸 이용해 다른 역할을 맡을 수도 있거든요. 제가 악역을 한다면 ‘박보검이 저런 역할도 할 줄 알아?’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잖아요. 다양한 역할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되는 게 저의 숙제인 것 같아요”

박보검은 이미지와 연기 스펙트럼에 관련해서는 “걱정 없다” “잘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과분한 사랑에 어떻게 다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좋아해주고 주목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니 모든 사람에게 호응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게 어렵다는 것. 

“제 행동으로 인해 오해를 살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을 다 만족시키지 못할까봐 염려가 돼요. 그냥 제 진심을 다해서 열심히 표현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박보검은 힘의 원천이 팬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 나온 구절 하나를 떠올렸다. 

“‘사랑 받은 기억이 평생을 사는 데 큰 힘이 된다’는 라온이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그 말에 정말 공감해요. 팬들의 사랑은 항상 저에게 에너지가 되고 더 발전된 연기를 위해 노력하게 해 주는 힘입니다”

[인터뷰④] 박보검 "명은공주 정혜성 연기 귀여워, 친해지려 살갑게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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