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방송 7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를 돌파한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인기의 일등공신은 단연 박보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박보검이라서 재밌다’는 반응이 쏟아질까.
그러나 김성윤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보검이 처음부터 잘 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전작 ‘응답하라 1988’의 순둥이 최택이 강인한 면모를 지닌 세자 이영으로 완벽히 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김 PD에 따르면 박보검은 처음에 캐릭터 톤을 잡지 못하고 헤맸지만 촬영 시작 두 달 뒤엔 감을 제대로 잡았다. 그 시점부터, 박보검은 ‘완벽하게’ 이영이 됐다.
“초반에 이영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빠지지 못했어요. 주인공으로서 부담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도 같은 생각을 하셨더라고요. 나중에 이영을 이해하고 나서는 앞부분을 다시 찍기까지 했어요. 다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박보검은 기도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선배들과 가족들도 큰 힘이 됐다고. 그 중 소속사 선배인 송중기는 직접적인 조언을 전해줬다.
"송중기 선배에게 전화해서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즐기면서 일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간단한 조언이지만, 그 말이 큰 힘이 됐습니다"
본격적으로 캐릭터에 자신감을 갖게 된 건 삼놈(김유정)과 구덩이에 빠지는 장면을 찍을 때부터였다.
“대본 연습한 걸 녹음해서 꾸준히 들어보고 이영을 만들어가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쉽게 잘 안 됐어요. 구덩이에 삼놈이와 빠지는 장면을 찍을 때부터 이영을 가깝게 맞이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애드리브를 치니까 유정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치더라고요. ‘아, 내가 진짜 이영이 됐고, 유정이도 완벽한 삼놈이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이영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감 잡은’ 박보검 덕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는 점점 더 하늘로 치솟았다. 촬영 현장의 보배이자, 안방극장에는 싱그러운 활력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며 그는 그렇게 ‘국민 세자’가 됐다.
[인터뷰②] 박보검 시무룩하게 만든 '응답의 저주', "저주 아닌 축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