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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더빙, 이제는 스타가 해야 대박난다?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작년한해 극장가에 개봉된 애니메이션을 보면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일본 애니메이션부터, 특수효과를 총동원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해졌다.

특히 개그맨 이수근, Fx설리, 송중기, 박보영, 소녀시대 써니, 샤이니 태민 등 스타들의 더빙 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가미시켜 주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이제는 애니메이션이 예전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자막판과 더빙판의 비율 또한 달라졌고, 스타들의 더빙이 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새미의 어드벤쳐 공식사이트 캡쳐 

▶연예인 더빙,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볼만해”

최근 애니메이션에는 배우·개그맨뿐 아니라 아이돌 가수의 목소리 연기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자막판을 본 관객들이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의 경우 더빙판을 다시 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새미의 어드벤처’가 대표적이다.

‘새미의 어드벤처’는 빅뱅 대성과 f(x) 설리가 출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관객들에게 “더빙판도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전국 관객 101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에 엠블랙 이준과 티아라 지연, ‘알파 앤 오메가’에 카라 박규리와 슈퍼주니어 신동이 출연했다. 또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마법사 가가멜 역으로 개그맨 박명수가, 여자 스머프 스머페트 역으로 배우 이하늬가 캐스팅됐다.

이렇듯 작년 한 해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캐릭터와 닮은꼴 스타들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친근감을 안겨주며, 극장으로 발길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로 완성된 더빙 버전은 개봉 이후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의 더빙판이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연예인들의 더빙 또한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아이들이 보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에 외국판, 일본판은 더욱더 스타들의 더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빙은 일종의 행사?

애니메이션 영화 주인공 목소리로 캐스팅 된 스타급 연예인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3~5시간씩 2~3회 녹음을 하며,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는다. 이 금액은 괜찮은 전문 성우의 1.5배~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애니메이션 더빙참여를 대학가 축제무대에 서는 것처럼 일종의 행사 개념으로 보고 있기도 할 만큼 스타들은 더빙을 통해 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다양한 관객들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스타들에게 도움이 된다. 애니메이션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어필할 수 있는 대상도 자연히 늘어난다. 즉 애니메이션이 건네는 건전하고 친근한 이미지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스타가 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는 것이다.

‘슈퍼배드’의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 ‘새미의 어드벤처’에 빅뱅 대성과 Fx설리, ‘알파 앤 오메가’ 슈퍼주니어 신동 카라 박규리 등 아이돌 가수의 더빙 참여가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이돌 가수의 경우 10대 위주로 팬덤이 쌓여있기에 고정된 팬을 넘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유리하다.

즉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팬층을 넓혀가면 자연스럽게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고 만날 수 있으며, 가수를 넘어 드라마, 영화 등으로 자연스럽게 진출이 가능하기에 선호하는 것이다.

사진출처-새미의 어드벤처 영화사 

▶연예인 더빙이 많은 진짜 이유는?

제작사들에게는 성우가 아닌 연예인이 더빙을 맡을 경우 그 사실 자체로도 영화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점이 있다. 발음이나 발성 면에서 성우에는 못 미치지만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스타가 하나가 되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토르: 마법 망치의 전설’처럼 캐릭터에 자신의 유행어나 말투 등을 적용시켜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하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이는 자연스럽게 영화의 수익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들의 애니메이션 더빙 이면에는 돈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존재한다. 예전보다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의 몸값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비용 면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느 정도 크기의 영화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영화사는 대체로 마케팅 비용의 50% 이상을 연예인들 섭외 비용으로 사용한다. 최고 스타급은 60~70%까지 육박하기도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상당한 매출을 기록해야 수익이 날 수 있다.

영화계 업자들은 손실을 감행하면서도 스타들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예인들의 이름값에 따른 홍보효과로 그만큼 수익이 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비용이 많이 들면 관객도 많아지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연예인 더빙 많아짐에 따라 성우 설자리 없어

전문 성우가 아닌 탤런트, 가수 등이 더빙을 하면서 성우들이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작품에 있어 효과가 아닌 홍보성에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전문가의 경우 아무래도 성우보다는 정교한 느낌을 살릴 수 없는 측면이 있는 부분도 사실이다.

이에 많은 성우들은 전문 성우들의 입지가 넓어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더빙의 경우 글자가 줄 수 있는 감성과 달리 소리가 주는 음성만이 지닌 고유한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톱스타로 인한 효과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와 작품을 고려한 캐스팅이 전제됐을 때 그 효과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의 스타 더빙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류열풍을 타고 인기연예인이나 K-POP열풍에 따른 아이돌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을 초월하는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기에 애니메이션 더빙은 지속되며 그 인기에 따라 몸값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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