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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2.04.06 16:16

금융당국, 은행서 계열 저축은행 금융상품 판매 금지...마케팅은 허용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에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금융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마케팅은 허용하는 방향으로 최종 입장을 결정했다.

이에 고객들은 은행 창구에서 해당 은행의 계열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대출상품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지만, 직접 대출은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번 결정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에게 최소한의 혜택은 보장하면서도 기존 저축은행들에게는 방어막을 쳐준 것이다.

5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계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 연계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KBㆍ우리금융ㆍ신한ㆍ하나ㆍBS저축은행 등 모두 5곳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함께 자의반 타의반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은 그 동안 은행 창구에서 계열 저축은행의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영업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대출신청과 심사, 대출실행 등 본질적인 영업업무는 해당 저축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업무위탁을 통해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것만 허용했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들을 계열 저축은행으로 유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은 보장받은 셈이다. 고객들은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상품의 금리나 조건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금융당국으로선 고육지책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에게 최소한의 시너지를 보장하면서, 기존 저축은행들이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도록 제도화한 셈인 것이다.

하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출모집 차단은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원천봉쇄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한 임원은 “부실이 드러나 금융지주사에 인수 당했기 때문에 단 기간 부실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금융지주사의 브랜드를 가지고 당초 은행을 찾은 저신용, 저소득 고객 흡수를 통해 수익을 창출을 노렸지만 연계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어려움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 “은행 금융상품만 수십 개에 달하는데 저축은행 상품을 설명할 시간이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창구에서 대출모집이 차단되면서 불가피하게 대출중개업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반 저축은행들은 계열 저축은행들의 불만을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지주의 은행권 지배력이 막강한데 저축은행 계열까지 금융지주사들이 차지한다면 저축은행들은 고사 될 수 있다”며 “처음부터 은행에 기댄 영업을 구상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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