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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미술인희망포럼 이범헌, “미술인의 권익, 입법 추진이 시급”
예술을 직업으로 인정, 4대 보험 순차적 대안 모색
2016년 10월 01일 (토) 1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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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영 문화전문기자 pakos@hanmail.net

   
▲ 한국미술인희망포럼 이범헌 대표.

[스타데일리뉴스=연세영 문화전문기자] 국내 미술시장의 거래 금액은 지난 5년간 24% 가량 줄었다. 그러나 거래 작품 수는 7% 늘어났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중저가 작품이 저변 확대된 이유다. 또한 온라인 경매도 90년대에 비해 크게 활성화 됐다. 일각에서는 저가의 작품 판매, 온라인 경매의 호황도 좋지만 무엇보다 작가들의 복지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미술계의 맹점을 보완하고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인가. 한국미술인의 희망 프로젝트는 가능한 것인가. 지난 5일 한국미술인희망포럼 이범헌대표를 만나 해답을 들었다.

- 최근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고 계시는 거로 압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지난 여름은 폭염이 극심했는데 우리 미술인들도 힘든 여건에도 창작에 힘쓰며 슬기롭게 잘 보내신 것 같습니다. 벼가 익으려면 뜨거운 태양과 농부들의 땀이 있어야 하듯이 고진감래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대표께서는 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 상임이사를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술협회의 개선방안이 있다면요?

능력있게 일하는 힘있는 협회가 되어야 합니다. 선거제도 문제, 미술대전 운영문제, 회원 권익, 복지문제 등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익히 아시겠지만 미술대전 관련 비리와 비정상적 운영이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협회 회원에 대한 권익입니다.

미술인들이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 미술인들의 협회 가입이 거의 없습니다. 젋은 미술인들에게 꼭 필요한 협회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대전 입상에 대한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미술대전 등 여러 사업운영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운영하고 투명하게 심사해야 합니다.

- 미술협회에 대한 정부의 도움은?

정부와 협회와의 신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가 많습니다. 미술협회 운영과 미술인 직업규정과 복지문제 등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적극적인 정책제도 실현이 시급합니다. 문화예술이 창의적 국가를 만드는데 필수적 요소임을 알아야 합니다. 미술협회는 단순한 취미활동 등의 민간단체가 아닙니다.

예술가에 대한 산재보험이나 작가들에 대한 연구비 등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법이 그렇다면 현 상황에 맞게 입법하고 여러 조례를 제정, 개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선 순위에 따라 시간을 두고 하되 당장 시급한 현안들은 바로 실현해야 합니다. 21세기 정신사회에 주도적 역할을 위해서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 작가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요?

자본주의 시장에서 잘 팔리는 미술품이 좋은 미술품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정신적 가치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예술가들에게 시급한 것은 예술이 사회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창작활동을 위한 전시나 사회적 요건에서 건실한 신진,중진,원로 작가들이 설 공간이 없습니다. 이것은 다양성의 문제입니다. 미술협회에서 매년 진행하지만 판매라던가 여타의 시장구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랑이 미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층별 장르별 활동 영역의 확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잠시 대표님의 작품 얘기를 하겠습니다.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어떤 것인지요?

저는 항상 조화와 상생을 생각합니다. 최근 매화인((梅貨人-Blossom man)시리즈에서 꽃춤(花舞-Flower Dance)로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매화인 시리즈가 개인의 이상과 사회의 관계성을 이야기 했다면 꽃춤 시리즈는 상생과 조화를 이야기합니다. 무리진 철쭉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하나는 보잘 것 없지만 모아져 움직이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의미합니다.

각기의 살길을 살면서도 개개의 정신적 파장이 모였을 때 더욱 강화되는 삶의 이치에 다가갑니다. 자연스럽게 수북한 꽃 무리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화로운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품이나 세상살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서로 보듬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참다운 삶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 작가들에게 절실한 부분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요?

우선 예술인의 4대 보험과 함께 우선 예술인 산재 보험 시행과 예술인 창작지원금에 대한 현실화를 위한 입법운동을 할 것입니다. 또한 원로 미술인 및 작고 선배님을 위한 예술인기록 프로젝트 실행과 예술활동 지원을 현실화 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 미술인의 권익을 찾는 일입니다. 회원증의 권리강화 및 지회·지부의 자치활동을 위한 지원 육성과 함께 지회 지부의 협의체를 구성하겠습니다. 작가활동에 도움 되는 국제적 미술인 축제 신설하는 등 예술활동에 도움이 되는 협회로 운영할 것입니다.

- 시각의 관점을 작가군에서 현대미술계로 넓혀보겠습니다. 2016년 현재 현대 미술계에 맹점이 있다면 어떤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지요?

앞서 말했지만 미술시장 구조의 획일성입니다. 잘 팔리고 비싼 작품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화가가 화랑 사업자를 내서 아트페어에 나가겠습니까. 국공립 미술관에서도 원로 미술인에 대한 예우가 없습니다. 막연히 현대미술이란 이름으로 거대하거나 실험적이거나 기발하거나 돈이 많이 들거나 하는 따위의 작품이 대다수입니다. 시장구조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국미술협회가 나서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국제 미술계에 우리나라 미술인의 진출이 더 많아야 합니다.

- 미술협회에 가장 선결해야 할 문제는?

미술협회는 주도하거나 운영하는 모든 것이 회원의 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말로만 하는 공정하고 정대한 운영보다 토론하고 협의하는 협회가 될 것입니다. 미술인 복지문제와 권익 찾기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무엇보다도 미술인 산재보험이 선결되어야 예술인 4대 보험과 함께 산재보험이 우선되는 것은 조각이나 공예 파트는 위험한 도구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설치미술이나 퍼포먼스 중에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원로미술인에 대한 예우입니다.

수십 년 동안 문화예술에 임하고 후진양성에 힘쓴 분들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도록 지원비 정도가 아니라 예술인으로서의 예우입니다. 그러기 위한 원로 작고 미술인에 대한 연구 지원비 확충을 이뤄내겠습니다. 다음으로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위한 각 지부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지부장 협의체를 구성할 것입니다. 미술대전의 권위 회복과 운영 정상화를 실행하고 회원을 위한 힘 있는 미협을 만들어야 합니다.

- 예술인에 대한 4대 보험, 경제적 지원, 연금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수익이 없는 예술인에게 4대보험을 적용하자는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미술협회 회원에 대한 직업 인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현재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예술인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전업 작가 직업제도를 규정해야 합니다. 미술협회에서 책임진 예술가에 대해서는 직업으로 인정하면서 4대 보험에 대한 순차적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예술인 창작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문 전업작가로서 실수요자라기보다는 발 빠른 아마추어 작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이 있어도 창작지원금이 필요한 이들이 많습니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도 힘겨운 삶을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평생을 걸고 수십 년 활동한 전문적인 전업 미술가가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 미술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 더 나은 예술활동 영역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예술인이 사회에서 소외 받는다면 창의적 미래사회는 오지 않습니다. 작품 활동과 더불어 우리나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제 두 달 후면,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가 있습니다. 현재 예비후보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협회발전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진작가에서 중진,원로,작고작가에 이르기까지 ‘미술인 생애주기별 희망 프로젝트’를 반드시 실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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