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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16.09.27 13:48

스타강사 차길영, SBS 영재발굴단 11세 수학 천재 분석 ‘일문일답’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지난 21일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수학 천재 11세 임동혁 군의 사연이 화제였다. 임동혁 군은 별도의 선행학습 없이 고3학생들의 문제를 풀어내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임동혁 군의 문제풀이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에게 임동혁 군의 수학 수준과 관련된 일문일답을 들었다.  

▲ SBS 영재발굴단 방송캡처

Q. 영재발굴단에서 임동혁 군의 문제 풀이를 보고 나서 놀라움을 계속해서 나타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A. 보통은 수학문제를 풀 때, 자신들이 배운 개념과 공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데, 동혁 군은 문제에 대한 개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새로운 형태의 공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고대 수학자들이 몇 가지의 개념을 가지고 자연의 원리에 대한 공식들을 만들어 낸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수학자 데카르트가 천장에 날아다니는 파리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좌표평면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는데, 이 때 사용한 개념은 수직선 개념입니다. 이 개념에서 다른 개념을 점차 확장해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혁 군은 이런 메카니즘으로 고3 과정의 문제까지 풀어낸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임동혁 군이 고3 개념까지 이해했다고 언급하셨는데, 초등학생이 별도의 학습 없이 이렇게 높은 수준의 개념까지 이해하는 게 가능한가

A. 보통 수학은 단계적인 학문으로 유명합니다. 수학은 각각 개념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개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다음 단계도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함수가 단순히 X와 Y의 사이 관계를 나타난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 안에는 집합과 명제의 개념도 들어 있고, 수열의 개념도 있습니다. 또 확장하게 되면 미적분, 통계, 기하까지 계산하는 등 다양하게 그 영역이 연결되어 사용되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과 관련된 한 가지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까지의 연결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혁 군의 경우 사고가 매우 깊고, 한 가지 사물을 볼 때 다양하고 깊은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3 수준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지만, 보통의 학생들도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면 자신의 학년보다 2~3학년 높은 수준의 학습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Q. 그렇다면 영재가 아닌 경우에도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결된 사고력을 키운다면 영재처럼 학습할 수 있게 되나

A.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보통 영재라고 불리는 아이는 생각에 대한 그 깊이나 스펙트럼이 다릅니다. 동혁 군이 방송에서 푼 문제의 경우를 예로 이야기하면 단순하게 적은 듯한 ‘1, 3, 6, 10...’ 등과 같은 숫자는 군수열에서 각 군들의 끝항을 규칙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보통은 이것을 계차수열, 점화식 등과 같은 풀이로 풀지만, 보자마자 그 규칙을 알아내고 암산으로 풀이 했다는 것은 확실히 영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영재까지는 아니어도 수준 높은 수학 실력을 쌓는 것은 가능합니다. 보통 수학을 잘한다는 학생들을 보게 되면 개념이나 용어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운 공식으로 단순하게 문제 유형만 푸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개념을 깊이 파고들고 사고력을 키운다면 누구나 영재처럼 수학을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학생들은 개념의 정확한 이해가 되기도 전에 문제풀이에 들어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수학을 많이 포기합니다. 근본적인 개념 이해를 할 때도 문제풀이와 연결 지어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므로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문제를 풀기 위한 지엽적인 개념 이해가 이루어지기 쉽습니다. 문제 해결을 잠시 뒤로하고, ‘이게 왜 이렇게 되지?’ 혹은 ‘왜 여기서 이런 공식이 나올까?’와 같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면 누구나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차길영 선생님은 임동혁 군이 어디까지 성장할 것 같나

A. 사실 그 점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임동혁 군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영화 ‘굿 윌 헌팅’의 주인공 ‘윌 헌팅’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는 점입니다. 평범한 대학교 청소부였던 ‘월 헌팅’의 천재성을 발견한 것도, 그리고 그것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도 주위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동혁 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욱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윌 헌팅’처럼 선한 도움들이 많아진다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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