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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상범 기자
  • 사회
  • 입력 2012.04.02 13:25

MBC 노동 조합 전격 기자회견, "이번 사태는 국민이 심판 할 것"

'영혼없는 뉴스 공장' 으로 전락한 MBC의 현재 상황을 규탄

 

사진 - 기자회견 당시 침통한 표정의 MBC 조합원들ⓒ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상범 기자] MBC 아나운서 협회와 기자회는 기자 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전격 요구했다. 

오늘 오전 11시, 김정근 아나운서의 사회로 MBC 앞 로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합원측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얼마 전 전격 단행한 프리랜서 앵커들의 임명에 반대한다는 요지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30여명의 아나운서들을 비롯, 기자 및 관련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MBC 사측에 전격 항의했다. 특히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박성호 기자 협회장과 박경추 아나운서, 김수진 아나운서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반드시 MBC 를 정상화 하겠다” 며 이번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한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박경추 아나운서ⓒ스타데일리뉴스

이날 조합 측은 “김재철 사장은 공정 방송을 원하는 후배들의 투쟁을 불법 파업으로 매도하며 전 부문의 외주화, 프리랜서화를 공언했다. 이는 뉴스의 최종 전달자인 MBC 앵커와 아나운서들의 존재를 전격 부정한 것이며 결국 말 잘 듣는 인력들로 MBC를 장악하겠다는 속셈” 이라고 말했다.

이어 “ ‘전문기자제 도입’ 이라는 명분으로 도입한 기자들의 채용 내역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북한 전문 기자는 케이블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으로 북한 관련 취재 경력이 아예 전무하며, 환경 전문 기자는 서울시 교통방송의 계약직 공무원 신분으로 기자협회에 가입할 수도 없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MBC 방문진의 기형적인 구조를 지적하며 “MBC 가 공영 방송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권력에서 독립적인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도록 방문진의 구조가 반드시 혁신되어야 한다” 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국민이 이번 사태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공정 방송을 지키기 위한 MBC 앵커, 아나운서, 기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라며 공영 방송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 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사진 - 사다리를 이용해 정문으로 입장하는 취재진들ⓒ스타데일리뉴스

한편 MBC 사측은 기자회견이 열리기로 한 이날 정문을 전격 봉쇄하여 취재진들과 조합원들이 이에 강력히 항의, 일부 사진기자들과 언성을 높이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입문이 봉쇄되자 조합원 측은 철제 사다리를 동원, 이날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취재진들이 한 명씩 사다리를 타고 정문의 철제 펜스를 넘어 진입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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