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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지훈 기자
  • 피플
  • 입력 2016.09.08 18:37

하일성, 생전에 남긴 말 "묘비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단장'이라고 적어 달라"

▲ YTN 보도 영상 캡처 ⓒYTN

[스타데일리뉴스=문지훈 기자] 야구해설가 하일성(67)이 8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하일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일성은 성동고등학교 재학시절인 1964년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고된 훈련과 단체생활이 잘 맞지 않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그후 체육 교사로 일하던 하일성은 1979년 동양방송(TBC) 야구 해설위원으로 입문한 뒤 KBS, KBS N 스포츠 등에서 활동하며 유명 야구 해설가로 이름을 떨쳤다. 야구 해설 방송뿐만 아니라, ‘1대 100’ ‘비타민’ ‘승승장구’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남다른 방송 감각을 뽐냈다.

하일성은 2006년 5월 KBO 사무총장에 선임됐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국가대표팀 단장으로 나서 금메달 신화를 이뤄냈다. 하일성은 임기를 마친 후 이 때를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으로 떠올렸다. "내가 나중에 세상을 떠나면 묘비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야구대표팀 단장'이라고 새겨 달라"는 당시의 기쁨을 표현했다.

2014년 8월에 그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위해 중계석으로 대전 한밭구장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정해진 방송 시간보다 늦게 나타난 하일성은 “사고가 나서 좀 늦었다. 방송을 마치고 병원에 갈 예정”이라는 멘트를 남겨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의 프로정신이 돋보이는 사례다.

이처럼 야구계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전설’같은 존재 하일성. 그가 이날 오전 7시 56분 회사 사무실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은 스포츠인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하일성은 최근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입건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하일성은 빌린 돈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 7월 부산지검은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사망 전, 그는 사기 혐의로 피소돼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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