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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유용선 기자
  • 음악
  • 입력 2011.02.14 07:51

대중가요의 큰 별, 팝 발라드의 개척자

발렌타인데이에 떠난 故 이영훈 3주기

2008년 2월 14일, 대중가요계의 큰 별이 졌다.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48세의 나이로 아쉽게 세상을 떠난 故 이영훈작곡가. 그가 떠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의 묘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작곡가 이영훈의 삶
1960.3.6 – 2008.2.14
1985년 ‘난 아직 모르잖아요’ 작사/작곡으로 데뷔
이문세 3,4,5집으로 1986년부터 3년간 연속 골든디스크상 수상
2001년까지 이문세 6,7,8,9,12,13집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이영훈 소품집 1,2,3, ‘사랑이 지나가면’ 프로듀싱
이광조, 이은저, 유열 앨범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The Story of Musicians 옛사랑 1,2 프로듀싱
각종 영화, 드라마 주제음악(O.S.T)외 다수

 

 

 

 

 3년 연속 골든디스크상 수상, 최다 음반판매 기록, 팝 발라드의 개척자
그가 쓴 대중가요의 역사들

故 이영훈작곡가는 1983년 연극음악으로 출발, 1985년 이문세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사랑이 지나가면’,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아래서면’, ‘옛사랑’, ‘붉은 노을’ 등 2001년 이문세의 13집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였다. ‘팝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은 물론이고, ‘발표는 곧 히트’라고 할 정도로 히트곡들이 이어졌다.

 
첫 시작인 이문세 3집은 150만장이 팔리면서 밀리언 셀러 시대를 열었고, 4집은 무려 285만장이 팔리면서 그 때까지의 사상 최다 음반 판매 기록을 뒤엎기도 했다. 1988년 5집은 선 주문만 수십만 장에 달했고 그 결과 258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결국 1986,1987,1988년 3년 연속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였고 故 이영훈작곡가는 모든 가수가 곡을 받고 싶어하는 최고 작곡가로 떠올랐다. 그가 제시한 고 품격의 팝 발라드는 대중가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며 그 때까지 팝송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가요프로그램으로 전환하여 편성되는데 힘을 보탰다.
사후 1주년, 정동길엔 그의 노래비가 세워질 만큼 그는 한국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었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려지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하늘로 가는 것이 행복하다던 故 이영훈작곡가

곡을 쓸 때 가사 한 소절도 남들에게 보이는 얼굴이라 여기며 혼신의 힘을 다했던 그는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곡을 쓰기 전 항상 기도를 하고 매일같이 피아노를 닦았으며 어느 순간 지나가는 몇 소절을 잡기 위해 매일 열 시간 이상 밤새워 피아노와 함께했던 사람.
그의 부인인 김은옥씨는 아침이 되면 노트 위에 수북이 싸인 지우개가루를 치우는 것이 자신의 몫이었다고 한다. 한 소절의 가사를 얻기 위해 쓰고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했던 사람.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하는 이영훈만의 감성적인 가사가 탄생한 것이다.
김은옥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곡을 만들 때 마다 “천국엔 아름다운 멜로디가 수없이 많다. 영감을 얻는 그 순간 천국에 있는 멜로디를 하나씩 꺼내어 쓰는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생애 마지막 순간에 그가 남긴 말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하늘에 가는 것이 행복하다”이었다.
고인의 친구이자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방송인 김승현씨는 “영훈이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고 항상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던 너무나 따뜻한 사람이었다”라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가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 – 뮤지컬 ‘광화문 연가’
그의 동료들에 의해 3년 만에 무대 위로

 

지난 2월 10일 이영훈작곡가의 작고 3주기를 맞아 유족, 친구,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배우, 제작진일동은 그의 묘소를 방문하였다.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못했던 것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였다. 그의 동료들은 그 뜻을 이어 뮤지컬 작업을 계속 진행했고 3년 만에 그 무대를 올리게 되었다. 이에 묘소를 방문한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제작진들은 상자 안에 그의 꿈이었던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대본과 포스터를 넣어 묘지에 바쳤다.
헌화와 묵념 후 유족과 친구들은 故 이영훈작곡가와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故 이영훈작곡가의 부인인 김은옥씨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열심히 임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하고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많은 이들에게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묘소방문 후 배우, 제작진일동은 더 열심히 준비해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故 이영훈작곡가는 마지막까지도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시놉시스 작업을 진행하며 뮤지컬에 열정을 쏟았고 그의 오랜 동료들에 의해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다.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3월 세종문화회관 에서 공연되며 한국을 대표할 사랑이야기로 대형창작뮤지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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