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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희태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6.07.29 21:08

[칼럼] '기가팩토리', 꿈같은 일이 실제로 펼쳐질까

2014년 전 세계 배터리 총 생산량과 같은 규모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계획

▲ 테슬라 기가팩토리 조감도 (출처: www.tesla.com)

[스타데일리뉴스=김희태 칼럼니스트] 필자가 몇 주 전에 연재했던 '우주 공장'만큼은 아니지만, 공상과학 (SF)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스파크스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개소식을 한 '기가팩토리'가 바로 그것인데, 연간 3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2014년 배터리 총 생산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필요 때문에 가동률을 높일 경우, 약 150GWh까지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설비를 자체생산한 전력을 이용해서 가동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엘론 머스크는 솔라시티가 보유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주축으로,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주가가 내려가는 등 전기차에만 더욱 집중해줄 것을 원했던 주주들이 "아, 이래서 솔라시티를 인수했구나."라고 조금은 이해할 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단일 건물 규모로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인 기가팩토리는 애초 2020년까지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모델 S'의 판매 시점에 맞춰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여 2년을 앞당겨서 2018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기가팩토리가 완성되면, 테슬라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있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네바다 주 정부가 1조 규모의 세금 혜택을 주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지산업 분야 전문가들은 기가팩토리에 대해 '미국의 막대한 전지 관련 특허 보유량'과 '대규모 공장 설립'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국의 전지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기술력과 생산성'의 측면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라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일이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평가받는다고 해도, 이번 기가팩토리는(약 14% 완공 수준이지만) 도전정신과 야망에 대해 큰 점수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배터리 공장, 그리고 그 공장의 전력을 생산하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원까지, 엘론 머스크라는 사람에 의해 꿈같은 일이 곧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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