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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프라다 굴욕 속사정, 스타 마케팅 부작용 없나?

'차인표 부부 매물로 내놔'...찬반 엇갈려

[스타데일리뉴스=김명연 기자]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된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채 1년도 안 돼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놔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차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명품 프라다와 손잡고 내놓은 야심작으로 1,200대 한정판이다. 그러나 기업은 이 부부가 중고차 매물로 내놔 적지않게 충격과 함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사진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 명품 브랜드 PRADA와 손잡다

현대차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감성가치를 제공하고자 세계적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함께 손을 잡았다. 이들이 개발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으로, 주문생산 방식을 통해 국내에 1,200대만 한정 생산됐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프라다 디자인센터가 공동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고,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블랙 네로, 블루 발티고, 브라운 모로 등 세 가지 전용색상으로 꾸며졌으며, 실내엔 프라다 고유 패턴이 적용된 가죽을 씌워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한 전용 19인치 휠과 안테나, 프라다 로고와 생산번호를 새긴 금속판을 달아 희소성을 극대화 했다.

사진출처-현대자동차 

▶최고급을 위한 청담동 VVIP 마케팅

서울 청담동 소재 복합문화 공간인 ‘비욘드 뮤지엄’ 전시관에 ‘제네시스 프라다’만의 별도 고객상담 장소인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했다. 또한 내방 고객에게 발렛파킹 서비스, 전문 매니저의 1:1상담 및 시승 체험 등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같은 ‘청담동 고급 쇼룸’ 전략은 BMW, 롤스로이스 등 고급 수입 자동차들이 진행하던 최고급 전시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후 현대차는 5월 18일 현대차는 ‘비욘드 뮤지엄’ 전시관에서 ‘제네시스 프라다 VIP 신차발표회’를 개최하고 1호차 주인공으로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선정한 뒤 전달식을 거행했다.

▶현대차-프라다 야심작 ‘제네시스 프라다’...결과는 실패

야심작으로 내놓은 ‘제네시스 프라다’는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5월 출시하며 국내 1200대, 해외 800대의 한정 판매에 나섰지만 국내에선 300여 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제네시스 프라다’의 실패 원인으로 현대자동차의 ‘미스마케팅(Miss marketing)’이 지목되고 있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출시 때부터 79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대해 지적이 많았다. 일반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6290만원)보다 1610만원이나 더 비싼 가격이다.

이에 비해 수입차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의 경우 6870만~8180만원, ‘아우디 A6 TFSI’가 6880만~7870만원 이다. 또한 수입차의 경우 판매과정에서 일정금액 할인도 가능하기에 소비자로선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라면 수입차에 더욱 끌릴 수밖에 없다.

특히 ‘제네시스 프라다’는 일반 제네시스에 비해 실질적으로 개선된 기능으로는 배기량만 올랐을 뿐, 가격 경쟁력 또는 명품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희소성 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제네시스 프라다’는 애초에 ‘청담동 마케팅’을 펼치기에는 무리수 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국산 브랜드 모델의 무리한 명품화 마케팅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사진출처-현대자동차

▶차인표 부부에게 버림받은 제네시스 프라다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국내외 자원봉사, 자선단체 홍보대사, 기부 등 숱한 선행으로 ‘가장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현하며 보여주고 있는 부부다. 이에 긍정적 이미지는 물론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손색없기에 대대적인 행사를 열고 현대는 차인표-신애라 부부에게 ‘제네시스 프라다’ 1호차를 선물했다.

당시 현대차는 “자녀를 입양해 키우고 국제 양육기구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톱스타 부부와 제네시스 프라다의 타깃 고객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러나 7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1500㎞도 달리지 않은 거의 새것과 같은 상태에서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현대차 “반성의 기회로 삼을 것”

제네시스 프라다 1호가 중고차 매물로 나온 것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총괄 부회장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개탄하며 오히려 부부를 원망하기 보다는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았다.

더불어 현대자동차 측은 “마케팅 차원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1호차 고객으로 선정했던 것”이라며 “아쉬울 뿐”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현대자동차

▶자동차 업계, 연예인 1호차 마케팅...의도는?

너나 할거없이 자동차 업계에서 연예인 광고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1호차 마케팅부터 홍보모델 등 방법 또한 다양하다.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한 번에 강력한 홍보 효과를 내세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배우 김태희는 신형 캠리 출시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하며 캠리의 성공을 기원했고, 행사장 곳곳에서도 김태희가 등장하는 신형 캠리의 사진이 걸려 이목이 집중시키며 스타 마케팅을 통해 한류를 기반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태희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배우 송중기에게 프리미엄 해치백 i30의 1호차를 선사했다. 당시 현대차는 “다방면에서 젊은 세대에게 인기스타로 급부상한 송중기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i30가 잘 어울려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배우 현빈 에게도 군 입대전 5세대 신형 그랜저 1호차를 수여했다.

이처럼 현대차는 신차가 출시되면 1호차 고객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1호차의 경우 유명인사에게 제공하면 신차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큰 홍보비용 없이 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에게 1호차의 주인공으로 선정해 차량을 전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출처-현대자동차

▶받은 차 처리도 깔끔하고 탈 없이한 현빈

현빈은 현대차에게 기증 받은 차량 5세대 신형그랜저를 더 이상 탈 수 없을 것 같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증했다. 당시 현대차는 “현빈이 군 입대 문제로 그랜저를 더 이상 탈 수 없어 좋은 일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자신이 타던 1호차를 유니세프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기증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또한 현빈은 기증식 행사도 조용히 치루길 바랐고, “신형 그랜저를 직접 운전하며 각종 첨단 편의사양과 화려한 외관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승차감과 정숙성은 기존에 타던 수입차를 월등히 능가하는 것 같다”며 “촬영장이나 인터뷰 장소에서도 신형 그랜저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다”고 시승 소감을 전했다.

이 차량은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업무용 의전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빈의 이 같은 행동은 연예인들의 1호차에 대한 깔끔한 뒤처리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차량 처리여부 놓고 네티즌 찬반양론 뜨거워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주)열둘’이라는 법인명으로 중고차 매물에 ‘제네시스 프라다’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기부 받은 차량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것에 대해 찬반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적으로 받은 차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처리가 깔끔하지 못 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차량 자체에 대한 불만족보다는 원치 않았지만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이 사전 거부의사를 정확히 밝히고, 신중하게 처분했다면 이 같은 논란을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실패 원인을 이들 부부에게 전과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모델인 1호차의 모델로서,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줬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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