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6.07.25 11:47

[리뷰] 영화 '인천상륙작전', '완성되지 못한 아쉬운 작품'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에 대한 실패

▲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인천상륙작전'은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그린 작품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엑스레이작전'과 켈로부대 등 무명용사들의 희생으로 완성된 '인천상륙작전'을 그린 영화가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의미도 좋았고 의지도 좋았다. 무명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려 그들의 기억하고 그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나라를 구한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듯하니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더글라스 맥아더가 환생한 듯한 리암 니슨의 비주얼이나, 미치도록 소름끼치는 악역을 연기한 이범수, 그리고 이정재, 박철민 등 주역 배우들까지도. 중간중간 나오는 추성훈, 김선아, 이원종, 김영애, 박성웅 등 까메오들의 임팩트 마저도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전쟁이라는 무엇보다도 무거운 주제와 숭고한 희생을 그리기에는 영화가 너무 가벼웠다. 주제도 소재도 하고자 하는 바도 좋았지만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완성되지 못했다. 

'인천상륙작전'에는 이정재와 박철민, 성혁을 제외하고도 수 명의 무명용사들이 등장한다. 정준호와 김선아, 김병옥 외의 켈로부대원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는 가장 주역이 되는 장학수(이정재 분), 림계진(이범수 분), 맥아더(리암 니슨 분), 남기선(박철민 분) 외에는 배경적 설명이 전혀 없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 국군 장학수(이정재 분)와 북한군 림계진(이범수 분) ⓒCJ엔터테인먼트

고윤(도련님)에게 길금성(천달중 역)이 왜 그렇게 목숨을 바쳐서까지 충성을 다하는지, 부모님이 독립운동가였던 한채선(진세연 분)이 왜 삼촌인 최석중(김병옥 분)과 함께 살게 됐으며 공산주의자가 되었던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영화는 인물들의 이야기보다 인천상륙작전이 어떻게 성공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된다. 이 영화의 의도가 인천상륙작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인물들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까지 배제했어도 웅장한 스케일의 전투신으로만 완성시킬 수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1/5000의 확률로 인천에 상륙하는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희생했던 무명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했던 작품이다. 물론 맥아더 장군이 나라를 구한 영웅이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줄이고 무명용사들의 이야기를 좀 더 해줬더라면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동을 보다 크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전쟁 영화의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국내 전쟁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2003년 개봉)' 이후 '고지전(2011년 개봉)'을 제외하고는 '완성품'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없었다. 그렇기에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 기대는 국내에만 국한적이지 않았고 기자회견 자리에 해외 유력매체인 CNN까지 참석할 정도로 해외에서의 관심 또한 컸다.

그러나 완성된 작품을 보니 완성이 되질 않았다. 지난 2010년 방송됐던 드라마 '로드 넘버원'이 12배 정도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정말 'Operation Chromite' 속 숨은 영웅들을 그리고 싶었는지, 아니면 리암 니슨이 캐스팅 되고 리암 니슨을 위한, 리암 니슨에 의한, 리암 니슨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 묻고 싶기까지 하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 속 켈로부대원들 ⓒCJ엔터테인먼트

기자에게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가 재미 있느냐 없느냐를 묻는다면 재미가 있다는 쪽이 조금 더 기울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영화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인천상륙작전, 더글라스 맥아더, 켈로부대, 엑스레이작전을 다루고자 했다면 더욱 무겁고 숭고해야 했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 드라마적으로 풀어냈어야 했다. 지금의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무명영웅들의 실화까지도 평가절하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살아돌아온 듯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속 리암 니슨 ⓒCJ엔터테인먼트

박기자의 영화 '인천상륙작전'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애국심이 충만한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몇몇 특정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