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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6.07.22 18:02

[리뷰] '걸스 로스트' 퀴어와 성장을 오가는 독특한 드라마

스웨덴 베스트셀러 '소년들', 알렉산드라 카이닝 감독이 영화화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학교 폭력, 왕따, 여성 혐오 등은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이는 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21일 디지털 영화로 개봉한 스웨덴 영화 '걸스 로스트'(수입/배급: 컴퍼니 엘)가 이를 증명한다.

영화관이 아닌 TV와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인터넷 다운로드(네이버 영화) 보다 IPTV의 화질과 음질이 안정적이다.

▲ 스웨덴 영화 '걸스 로스트' 스틸컷(상단). 하단 원작 소설 표지(좌), 원작자 예시카 시에파우어(우) ⓒ컴퍼니 엘

소년이 되고픈 소녀들의 이야기, '걸스 로스트'

스웨덴 영화 '걸스 로스트'(원제 Pojkarna:포이카나)는 원작자 예시카 시에파우어의 동명소설로 2011년 스웨덴 출판협회가 시상하는 청년신인작가상(Augustpriset)을 수상했다. 그뒤 퀴어(동성애) 영화 '키스 미'로 알려진 감독 알렉산드라 테레제 카이닝에 의해 지난해 영화로 제작 개봉했다.

영화 '걸스 로스트'의 스웨덴 제목 '포이카나'를 직역하면 '소년들'이다. 극중 3명의 주인공 킴(투바 야겔), 모모(루이제 니팔), 벨라(빌마 홀믄)는 14살의 소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랜 기간 학교 폭력과 왕따에 시달린 피해자들이다. 가해자는 다름아닌 학교 동년배 남학생들이다.

세 명의 소녀들은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년이 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꽃을 발견한 킴, 벨라, 모모는 꽃에서 나온 수액을 먹는다. 그뒤 하루도 안돼 남자아이로 변신한다. 

성장과 퀴어를 오가는 신선한 스토리, 레트로 뮤직으로 채워..

'걸스 로스트'는 소녀에서 소년으로 변신한다는 독특한 스토리와 컬트 무비 스타일의 영상을 빌어 '중2'병에 걸린 북유럽 청소년들의 불안정한 음지를 그렸다.

특히 퀴어(동성애)와 성장(청소년 성장통)을 오가는 이 영화는 1980년대 신스팝으로 채워진 사운드디자인이 가장 눈에 띈다. 음악 감독을 담당한 소피아 에어손(싱어송라이터)이 영화 전반에 걸쳐 1970년대 일렉트로닉 팝밴드 크라프트베르크, 1980년대 뉴뮤직 신스팝 밴드 휴먼리그의 히트곡이 연상되는 사운드 트렉을 영상과 믹스했다. 레트로(Retro) 뮤직인 셈이다. 

미장센 또한 레트로 스타일로 글렘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펑크 포스터는 물론, 청소년들의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장치들을 장면 곳곳에 배치했다. 

한편 독일과 미국 등 해외 매체들은 '걸스 로스트'를 여성 작가와 여성 감독이 만든 퀴어 영화로 소개했지만, 영화속 내용은 퀴어(동성애)와 성장 영화를 오가며 청소년들의 밑바닥까지 비춘다. 순수한 가운데 이분법적이고 폭력적인 경향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출품돼 현지에서 "성정체성의 모호함을 파격적이고 신선하게 그렸다"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비평가들과 영화 팬들은 극중 오브제(Objet)로 사용된 '정체불명의 꽃'이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웨덴 현지에서는 원작 소설 표지에 나온 꽃이 더 나았다고 푸념하는 영화팬들도 있다. 그만큼 기대도 많았고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분명한 작품이다. 

'걸스 로스트'는 21일 네이버 영화 다운로드 포함, IPTV, 디지털케이블, 티빙, 곰TV, pooq에서 개봉했다. 뻔한 소재, 스토리 보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전개에 관심있는 성장영화 영화팬이라면 안성맞춤이다.

▲ 디지털 영화 개봉작 '걸스 로스트' 메인포스터 ⓒ컴퍼니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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