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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2.03.12 08:27

남자의 자격 "또 한 번의 명강의, 꽃피는 시기가 다 다릅니다."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고 현재에 충실하라. 삶의 지혜를 전하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결국 나 자신의 삶에 있어 주인공은 나 자신일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이란 지금의 연속이다. 과거의 어느 순간도 아니고 먼 미래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다.

표현하는 바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 네 사람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지난주 이경규와 전현무, 윤형빈이 강연한 내용의 연장선이었을 것이다. 나를 믿으라. 나를 사랑하라. 지금에 충실하라. 먼 미래를 위해 지금을 두려워하지 말라.

특히 김태원의 강연을 듣고 김국진의 강연을 들으며 그렇게 닮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우연이 겹치며 지금에 이르렀고, 착각이 더해지며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해가 뜨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모든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 지난 시간은 모두 아름답고, 모든 날씨들이 반갑고 좋다. 역시나 동갑내기였을까?

물론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김국진은 일단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한 번 해보라 말하고, 김태원은 먼저 자신과 대화하라 말한다. 하지만 결국 이 또한 같은 말이 아니었을까? 김국진은 직접 부딪히며 자기를 알아가라 하고, 김태원은 대화를 통해 자기를 알아가라 한다. 결국은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자기 자신, 그 자신에 충실하려 한다.

이윤석이라고 다를까? 참으로 멋진 말이다. 비굴하되 비겁하지는 말자. 비굴한 것은 잠시 멈춰서는 것이다. 조금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비겁한 것은 도망치는 것이다. 자기를 속인다. 비겁하더라도 자기 자신에 당당하다면 그것은 비굴한 것이다. 스스로 비굴하려 해도 자기 자신을 속이려 한다면 그것은 비겁한 것이다. 이윤석 역시 같다. 우연히 MBC개그맨 공채공고를 보고 한 번 해볼까 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무수한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자기만의 최선으로 그것을 극복해 왔다.

이윤석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양준혁의 강연내용이 다른 사람들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들리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1%였다. 그러나 이윤석은 물론 김태원과 김국진 역시 1%와는 거리가 멀었다. 많은 실패를 겪었고 깊은 좌절에도 빠져보았다.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했던 때도 있었다. 그를 위한 지혜였을 것이다. 어떻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양준혁의 강연이야 말로 가장 모범적인 강연이 아니었을까.

1루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기 전에 과연 1루로 향하는 그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인가? 혹시 그 길이 내 길이 아닌 것은 아닌가. 자칫 잘못 달리기 시작했다면 다시 돌아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미쳐서 끝까지 그 길로 내달려야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다 하고 본다. 1루로 달려야 한다는 당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과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였을 것이다. 김태원과 김국진, 이윤석의 강연이 더 마음에 와 닿는 이유다.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이란 단지 견뎌내야 하는 시간일 터이니. 확신을 가지기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너무 크다.

그리고 마침내 이르게 되는 곳이 가족일 것이다. 김태원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나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오롯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쩌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과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아낀다. 힘이 되어 준다. 오롯하게 혼자서 헤쳐가야 할 길에 가족은 동반자가 되어주고 길잡이가 되어주고 구원의 손길이 되어준다. 자신이 그럴 수도 있다.

부모에 효도하라는 것이 케케묵은 유교적 가치에 의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누구인가? 항상 기댈 수 있고 그래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란 과연 누구인가? 부부이기도 하고 연인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 이경규가 말한 '내가 잘돼야 한다'는 말의 원래 뜻일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라는 말과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서로 다른 말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함으로써 자기를 사랑한다. 삶이 소중하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도 소중하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는 않다.

아마 그것이 핵심일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라. 반성과 후회는 다르다. 반성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여전히 그 순간에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앞으로에 대한 낙천과 긍정적인 기대를 놓지 않는다. 그러나 후회는 지난 시간으로 돌아가 그를 부여잡으려 하는 것이다. 미련이다. 그래서 후회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항상 그 자리에서만 맴돈다.

어떤 경우 사람은 후회를 하는가? 아직 다하지 못한 것이 있을 때다. 끝까지 가보지 못했다. 그 다음에 무엇이 있는가. 차라리 포기라도 할 수 있으면 좋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손 털고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되니까. 아쉬움이 남고 아까운 감정이 남아 그 순간을 계속 돌아보게 된다. 시간이 멈춰버린다.

그것을 말하는 것이 다름아닌 김태원의 순수일 것이다. 다른 말로 성실이라고 해도 좋다. 최선이라고 말해도 좋다. 앞으로 평생을 담배를 피우는 한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겠다. 다짐이다. 자기와의 약속이다. 그에 최선을 다한다. 하기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고서도 일곱 멤버들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 예능의 전설 이경규와 코미디의 전설 김국진, 록의 전설 김태원, 야구의 전설 양준혁, 그리고 언론고시의 전설 전현무, 이윤석과 윤형빈까지.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바일 것이다. 최선을 다하라. 지금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결국은 돌이켜 보면 저 한 마디만 남게 될 것이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한 다 해보고 나머지는 결과에 맡긴다. 그러고도 안된다면 어쩔 수 없다. 자기에게 솔직하며 자기와 정면으로 마주하라.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내가 주인공이다.

김태원의 횡설수설과는 상관없이 그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실히 전달되고 있었다. 역시 이윤석은 교수답게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 이윤석만큼 말이 조리있지는 않지만 김국진의 말에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이 있다. 솔직한 때문일 것이다. 김태원이 말한 순수다. 가장 순수하다. 양준혁의 강연은 그야말로 강연의 모범 그 자체였다. 양신이라는 별명만으로도 그의 강연은 가치가 있다. 김태원의 기타연주와 김국진이 강연하는 동안 그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모래아트는 아름다웠다.

아쉽다면 이미 2년 전 한 번 했던 미션이라는 것. 더구나 전현무와 양준혁을 제외한 모두가 그때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신선함이 떨어진다. 어느새 읽게 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갖는 연륜이고 지혜일 것이다. 아무나 최고의 자리에  설 수는 없다.

결국 점일 것이다. 나 자신과 지금 현재 여기. 그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된다. 모든 관계와 모든 일들이 일어난다. 삶에 대한 경험과 더불어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지금에 충실한다. 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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