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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하나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2.03.09 15:29

[인터뷰] 박준규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가족위해 뭐든 할 수 있어”

사진-박준규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박준규가 연극 연출가로 데뷔한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연출가가 아닌 함께 소통하는 제작자이자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박준규. 다방면에 출연하는 것은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라는 농담을 던질만큼 유쾌한 성격을 지닌 그를 만나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최근 결혼 20주년을 맞아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던데

계획은 드라마 ‘무사 백동수’ 이후 다녀오려 했으나 잘 맞지 않았고, 최근에야 시간이 맞아 다녀왔다. 결혼 20주년을 맞아 발리를 다녀온 만큼 아내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고, 특별이벤트로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한 것이다.

Q 리마인드 웨딩을 올릴 정도면 아내와 금술이 좋은 것 같다. 사이는 어떤가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오히려 황당하다. 외국의 경우 20년 이상이 된 부부들의 경우 멋있게 바라봐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각의 발상 자체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10년 이상의 부부는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고 지내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살고 그런 것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가끔 부부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히려 사이가 멀어져 이혼하는 부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부부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Q 부부의 의미도 생각하는 것이 남다를 거 같은데

우리나라의 인터넷이나 방송매체가 부부에 대해 잘못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펫’ 같은 경우도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 생각한다. 남편도 존중을 받는 상황에서 아내와 함께 집안일을 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부부라 생각한다.

Q 최근 드라마, 예능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특히 물오른 예능감의 비결이 있나

예능감의 비결은 없다. 모름지기 배우라하면 방송매체에 나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생각한다. 이에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도 가식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예능에서 좋게 보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르는 것은 아는 척할 필요도 없고, 아는 것은 아는 만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예능의 정석이 아닐까

사진-시계방향으로 이태린, 박준규, 엄수정, 이석우, 박준혁, 손진영 ⓒ스타데일리뉴스

Q 첫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3대째 이어가게 되는데

첫째아들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연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아들이 나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다. 특히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것은 어려우나 아들이 이뤄졌기에 더없이 대단하게 생각한다.

간혹 누구의 아들, 3세라는 꼬리표 때문에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잘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호되게 평가되는 것이 다반사다. 비교의 대상이 배우들이 아니고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작용한다. 그렇다고 누구의 아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른 배우들이 접할 수 없는 현장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기에 아들에게 현장감만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Q 아들이 어떠한 배우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는가

나와는 달리 순수하고 예쁜 배우 즉 멜로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 배우란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미지와 달리 다른 배역을 소화하려면 오히려 힘들다. 그렇다고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즉 처음에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역할부터 시작해 점점 나아져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 배우의 길이기에 아들도 차근히 배우의 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Q 박준규가 생각하는 연기란 무엇인가

연기는 정답이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그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관객들이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받아주는 것이 연기라 생각한다.

즉 연기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무조건 자신의 연기와 다르다고 지적하기 보다는 그 안에 내제되어있는 어울림을 꺼내주는 것이 연기라 생각한다.

Q ‘빛과 그림자’에 출연해 명품연기를 선보이며 ‘마드로스 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됐다.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왠지 모르게 대단한 일은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무사 백동수’때 함께 한 제작팀이기에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선뜻 결정했다. 당시 최고의 액션배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의 아버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흉내도 아니고 똑같은 연기를 선보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땐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출연이후 ‘마드로스 박’이라는 닉네임도 생겼고, 아버지 이름이 실시간에 오르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했다.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하지 못 했던 효도를 이제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사진-박준규 ⓒ스타데일리뉴스

Q ‘박준규=액션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나를 만나거나 아는 사람들은 부담없는 사람이라고 다들 말한다. 후배들에게 연기를 지도함에 있어서도 지도하는 방식이 아닌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즉 물 흐르듯이 연기가 흘러갈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선배이자 배우로서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가족들에게도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아버지가 아닌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성격을 지닌 아버지다. 특히 아이들과 ‘개그콘서트’를 시청하면서 공감하기에 세대 차이를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Q 연극, 예능, 드라마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업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가?

처음 좋은 인연 만나서 파프리카 사업과 감자탕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배우는 예술을 위해 배고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넉넉해야 연기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위해 목돈을 벌어 부자가 되기보다는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늘 마음속에는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는 신조를 갖고 살고 있다. 가족은 내가 아닌 다른 누가 챙겨줄 수 없는 부분이기에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이에 가족들을 편안하고 배불리 먹이기 위해 사업은 물론 각종 예능, 방송, 드라마 등에 출연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Q 다양한 분야에 시간을 할애하려면 바쁠 터, 올해 특별히 세운 계획은 있는가

큰 꿈을 바라지 않는다. 우선 큰 아이를 데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연극이 잘 되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제작자이자 배우로서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며, 가족들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Q 끝으로 대중들이 배우 박준규를 어떤 배우로 기억하길 바라는가

박준규가 TV에 나왔을 때 “박준규는 조연, 주연에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배우다. 늘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재미있어”라고 봐라봐 주며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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