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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진영 기자
  • 생활
  • 입력 2012.03.08 16:47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엔 무슨일이(?)

98%는 그룹사 일감 ‘홀로서기’ 빠듯…오너 일가족 지분 99.91% ‘곳간’ 역활

[스타데일리뉴스=황진영 기자]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중 하나인 서영이앤티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가 논란이되고 있다. 그룹오너의 호주머니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비정상적인 경영 실태는 어찌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지도 모른다.

서영이앤티는 지난 1992년 설립(삼진정공)됐으며, 2000년 삼진이앤지로 법인을 전환된데 이어 2007년 12월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로 편입, 2010년 2월 현 상호로 변경됐다.
 
서영이앤티는 맥주냉각기, 생맥주기자재 등 산업용 냉장·냉동 장비 제조 판매를 하는 업체로 지난 2010년 78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2000년대부터 100억 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다 2008년 623억 원, 2009년 852억 원, 2010년 783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도대체 2007년 무슨일이 일어났기에 회사의 매출이 급상승했을까. 2007년 서영이앤티의 매출은 142억 원이었지만 이듬해 623억 원으로 438% 상승했다.
 
▲오너 일가족 짜고 치는 고스톱(?)
 
2007년 서영이앤티의 주식을 하이트·진로그룹의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태영씨와 재흥씨가 100% 구입했다. 당시 나이 29세, 25세였다. 보통의 20대 젊은이에겐 꿈꿀 수 없는 금액이다.
 
또한 형제는 2007년 당시 73%(5만1100주), 27%(1만8900주)의 지분으로 주당 1만6500원의 배당을 받아 9억 원, 3억 원 총 12억 원의 배당을 손에 넣었다.
 
서영이앤티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박문덕 하이트진로회장 일가의 지분이 99.91%로 사실상 100%를 장악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58.44%(29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태영씨이며, 2대 주주는 21.62%(10만8000주)를 보유한 재홍씨다.
 
이어 박 회장과 그의 형 박문효 하이트산업 회장이 각각 14.69%(7만3382주), 5.16%(2만5805주)씩 보유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 진로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편입되기 직전인 지난 2008년에도 2900원의 고배당을 통해 15억 원의 현금배당이 이뤄졌다.
 
▲내부거래 공화국으로 변한 하이트·진로 그룹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영이앤지의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평균 98%에 이르는 거래가 화이트·진로그룹을 통해 이뤄졌다. 하이트·진로 그룹이 뒤를 봐주지 않고선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구조다.
 
2007년 매출 142억 원(하이트·진로 139억 원) 내부거래 98%, 2008년 623억 원(거래내역 비공개), 2009년 852억 원(하이트·진로 839억 원) 내부거래 98%, 2010년 매출 783억 원 (하이트·진로 771억 원) 내부거래 98%에 이르는 내부거래 공화국이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영이앤티의 올 한해 하이트진로로부터 889억87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77억5400만 원, 2분기260억 원, 3분기 268억4600만 원, 4분기 183억8700만 원씩이다.
 
사실상 하이트·진로가 없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하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는 구조로 돼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정부는 일감몰아주기가 탈세의 주범이라며 이를 근절하기위해 대대적 조사에 들어갔지만 대기업 오너들의 재식구 감싸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선 대기업에 만연돼있는 일감몰아주기 관행을 뿌리 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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