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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에릭, “또 오해영 한동현 감독님은 각도나 영상에 있어 끝판왕”

▲ 에릭 ⓒE&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릭, “박도경과 같은 점? 사라지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인터뷰②]에릭, “‘살아남는 게 이기는거야’ 신화로도, 배우로도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에릭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며, 현재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산다는 에릭은 즐거운 때도 있었지만 갖은 고생을 하고 만들어놓은 지금 이 순간을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과거로 돌아가 지난 후회를 다시 바로 잡는다고 한 들, 현재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 순간이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드라마 작품을 분석하고, 연기한 박도경을 자신의 생각대로 소신있게 말하던 에릭은, 배우이면서도 문득 신화 이야기가 나오면 리더이자 대표로 돌아갔다. 신화 하반기 컴백 이야기를 물었을 때는 누구보다 단호하고 정확하게, 하반기에 컴백을 한다고 대답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도, 신화에 대한 생각도,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생각도 우유부단하지 않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에릭.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 도경이란 인물을 연구할 때 안 힘들었나?

“연구하면서 힘든 것 보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다. 감정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러면 단면적으로 보이고 심심한데 그 와중에 너무 매력이 없으면 안 되고. 기시감을 계속 보는데 매번 보는 느낌이 계속 같을 수도 없고. 그런 것들이 연기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초반에 촬영을 몇 번가고 편집본을 보니까 난 그냥 감정만 갖고 있고 컷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더 세련되고 좋더라. 각도나 영상에 있어서 한동현 감독님이 끝판왕인거 같다. 2주전부터 배우들의 전작품들을 보면서 앵글연구를 했다. 조명과 각도가 조금이라도 맘에 안 들면 안 찍는다. 후반에 가서 날을 새면서 하는 게 쉽지 않는데. 끝까지 퀄리티 안 떨어트리려고 날을 샜다. 보통 드라마는 작가의 힘인데, 이번 드라마는 연출 영상이 너무 좋았다. 부족한 점을 많이 커버해줬고 굳이 내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여백을 잘 메우고 잘 만들어줬다.”

- 한동현 감독님한테 뭐가 고마웠나?

“배우들이 한맘 한뜻으로 북적북적하기가 어렵다. 그냥 시간만 채우고 자리만 채우는 경우가 있는데, 오야지 감독부터 막내까지 뭐라도 더 하려고 노력하는 현장이었다. 나는 눈,코,입이 크고 얼굴이 길어서 각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앵글을 신경써서 잡아주지 않으면 달달하고 예쁘게 붙어야하는 씬에서 그런 느낌이 덜 할 수가 있다. 한동현 감독님이 촬영 2주전부터 우리를 연구하고 오셔서 단점을 알고 잡아주시니까. 이번작품을 하고 갑자기 예뻐지고 잘 생겨진 게 아닌데 진짜 잘생기고 예뻐 보이더라. 영상의 힘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

- 도경이는 해영이를 언제부터 좋아했던거 같나?

“대본상으로는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면서 해영이가 언제 자기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캐릭터 상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도경은 해영이가 쪽팔린 반장선거 이야기했을 때 반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1화 길거리에서 만났을 때 이미 빠졌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한강에서 먹는 모습이 예쁘다고 말하는 씬이 있다. 국수 먹는 씬에서 먹는 거 예쁘단 소리를 반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도경이는 바람둥이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없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아했어야만 한다. 그래서 그렇게 연기를 했다.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보통사람이면 이때 빠지겠구나 싶었다.”

- 연애나 결혼 생각은 없나?

“했으면 좋지만 의지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예전엔 그냥 애기가 좋았고, 아빠가 멋있어서 빨리 가정을 가지고 싶고, 애기가 갖고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나이가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가 힘들다. 진짜로 해야 할 것 같아. 결혼발표 전에는 연애건 결혼이야기건 안 할 것 같다.”

▲ 에릭 ⓒE&J엔터테인먼트

- 도경이처럼 죽는 순간을 알면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나?

“멤버들끼리도 가끔 고등학교때로 돌아가고 싶냐? 타임머신타고 가고 싶냐? 와 같은 장난을 하는데 나는 전혀 안 돌아가고 싶다. 항상 순탄하지 않았고 좋고 힘들 때가 있었지만 그거 다 겪고 현재 이 그림을 만들어놨는데, 그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그걸 다시 겪고 지금처럼 된다는 보장도 없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현재에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가 감사하다.”

- 에릭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편. 내편이라 말 할 수 있는 사람들, 가족이나 멤버들 같은.”

- 차기작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

“서현진하고 한지민. 유미는 이미 했고. 항상 좋은 사람하고 하는 작업은 즐겁기 때문. 제일 좋아하는 여자 배우 셋이다. 한지민, 서현진, 정유미.”

- 하반기에 컴백하신다고?

“네, 신화 컴백 하반기에 합니다.”

- 다시 뭉치는 가수들이 많다. 어떤 생각이 드나?

“짠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도 지금 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는데. 그들은 그렇게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서. 다시 이 날고 기는 어린아이들이 많은 판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오래 쉬고.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고, 응원하고 있다.”

- 보통은 배우 문정혁을 썼는데 왜 이번 작품은 에릭인가?

“가수 이지미가 극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문정혁으로 했다. 아이돌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느낌을 주기 싫었고 배우와 가수를 딱 구분했으면 싶어서. 불새 때 감독님이 제시해줬다. 근데 지금 와서 보니 굳이 이걸 나눌 필요가 있나 싶다. 이미 사람들은 신화 에릭으로 알고 있다. 문정혁이라고 한들. 문정혁을 고집하는 것도 프라이드일 뿐. 배우는 나의 직업일 뿐, 나는 배우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진 않다. 어느 쪽이건 유리한쪽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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