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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16.06.28 11:15

‘닥터스’ 박신혜를 통해 본 IQ와 수학과의 관계

▲ '닥터스' 박신혜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김래원, 박신혜, 윤균상, 이성경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첫 방송부터 등장인물로 주목을 받았던 ‘닥터스’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위엄을 달성하면서 당당하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몇 가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중 하나는 여고생과 훈남 선생님의 로맨스이다. 고등학교 시절 잘생기고 젊은 남자 선생님을 짝사랑해본 경험은 많은 여고생들이 한 번쯤 겪어본 일일 것이다. 혹은 직접 하진 못해도 한 번씩은 이런 로맨스를 꿈꿔봤을 것이고, 바로 이런 점을 잘 캐치한 것이 ‘닥터스’의 인기 포인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그 사랑을 이어가는 과정에 대한 기대감이다. 단순 어린 시절 로맨스가 아니라 두 사람이 다양한 시련을 이겨가며 하나의 사랑을 이뤄가는 모습에 대한 기대가 사람들을 계속 끌어당기는 요소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로맨스 외에 흥미를 더하는 한 부분은 바로 이성경과 박신혜, 김래원 간의 삼각 구도이다. 여기서 전교 1등을 하는 이성경과 IQ 150 이상으로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공부를 하지 않다가, 김래원을 만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박신혜 사이의 미묘한 대립구도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주면서 재미요소를 더해주었다. 결국 박신혜는 단기간에 수학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의사가 되는데, 이때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수학성적이 잘 나온 것에 대해 ‘IQ가 높은 사람이니까 단기간에도 잘할 수 있었다’라는 암묵적인 동의를 비추게 되는 부분이다.

IQ가 높을수록 수학에 대해 이해도 빠르고 공부 속도도 높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기에 이런 요소를 드라마에 넣었겠지만, 2013년 1월 국제저널인 ‘아동발달’에는 이런 속설을 뒤엎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대학 소속 무라야마 고 박사 연구팀은 독일 바바리아주에 거주하는 IQ가 확인된 학생 3천520명의 수학 성적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매년 측정했고, 그들의 습관 역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초등학교 5학년 첫 측정 당시에는 IQ가 높을수록 수학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점차 학년이 올라갈수록 IQ와 성적의 연관관계는 희미해졌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거의 없어졌다. 이는 성적 향상에 IQ가 미치는 영향이 어렸을 때는 있을 수 있지만 성장하면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IQ보다는 동기 부여나 공부 방식이 수학적 실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까지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봤을 때, 닥터스에서 김래원이 했던 대사 ‘모든 사람이 의심했지만, 난 의심 안 했다. 너 어떻게 공부했는지 봤으니까’처럼, 박신혜의 어마어마한 공부량이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게 한 일등공신인 것이지 높은 아이큐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는 “아이큐가 좋다고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은 연구결과에서 봤듯이 큰 오해이다”라며, “IQ(intelligence quotient)는 지능의 발달 정도를 표시한 것으로, 1905년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비네가 정상아와 지진아를 판별할 목적으로 고안한 것이지 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판단할 근거라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오일러나 가우스 등의 대수학자들은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과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다양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지 머리가 좋아서 그러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수학은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들에게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어서 차길영 대표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라며, “지금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수학을 어려워하는 수포자 학생들 모두 미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꾸준히 해나간다면 수학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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