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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6.28 07:22

[김윤석의 드라마톡] 또 오해영 17회 "마침내 해피엔딩, 사랑이 운명을 바꾸다!"

솔직한 고백에서 시작된 나비의 날개짓이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라는 태풍을 부르다

▲ 또 오해영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또 오해영. 드라마가 시작되고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본능이다. 너무 행복하다. 진한 버터에 설탕을 듬뿍 쏟아부은 듯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어떻게 저들은 저리 기쁘고 즐겁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분명 누군가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건만 그러나 그 순간 세상에는 저들 두 사람 뿐인 것만 같다.

사랑이 기적을 만든다. 나비가 날개짓을 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자존심도 체면도 모두 접고 오로지 자신의 진심만을 전했다. 박도경(에릭 분)의 진심이 마침내 오해영(서현진 분)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그리고 오해영의 진심이 또다른 오해영(전혜빈 분)과 한태진(이재윤 분)을 흔들어 놓았다. 자신을 찾아온 오해영으로 인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서 비틀거리는 한태진을 우연히 박도경이 보고 구한다. 오해영의 부탁으로 장회장(강남길 분)을 찾아갔던 또다른 오해영이 한태진과 만나며 다시 그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아마 동업하던 친구가 회사돈을 모두 빼돌려 도망치는 것은 이전에도 똑같이 일어났던 사건이었을 것이다. 장회장이 시켜서가 아니었다. 오해영이 한태진을 찾아가서도 아니었다. 그냥 분풀이였다. 자기에게 닥친 불운과 불행을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싶은 일차원적인 충동이었다. 다행이라면 이번에는 박도경이 먼저 한태진의 의도를 눈치채고 한태진이 차를 몰아 달려오기 전에 먼저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조금은 냉정해질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 냉정을 찾은 한태진을 멈춰세우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뉴욕에서도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차를 멈추고 내려선 한태진의 눈에 박도경의 신이 들어왔다. 술에 취해 몸도 못가누던 자신을 부축해주던 고마운 누군가의 신이었다. 비로소 이유가 생겼다. 이미 한태진도 알고 있었다. 박도경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더이상 박도경을 미워하고 원망해야 할 이유 역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아니 그 이전부터도 여러 일들을 겪으며 그리로 마음은 정해지고 있었다. 단지 명분이 필요했다. 사랑하는 사람까지 뺐기고도 여기서 이대로 멈춰야 하는 명분이 그에게는 필요했다. 굳이 사실여부도 묻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여기고 이대로 돌아선다. 오해영을 거짓말로 밀어낼 때도 그러더니 여전히 한태진이란 자기 자존심이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아주 사소한 계기에 의해서도 한 나라의 역사가 바뀌기도 한다. 오래전 기억에도 희미한 아주 작은 일들이 지금의 자신을 결정지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 삶과 죽음마저 뒤바뀌고 만다. 죽었던 사람이 살아난다. 자기 혼자서만 살아난 것이 아니다. 같은 날 죽었던 어떤 가수 역시 마찬가지로 살아나 뉴스의 내용이 바뀐다. 단지 자기에게 솔직했고 솔직하게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이라는 날개짓이 용서와 화해라는 태풍으로 돌아온다. 모두가 행복해진다. 사랑하는 두 사람도, 어쩌면 큰 죄를 지었을 또 한 사람도. 홀가분하게 자신의 길을 가기로 한 또 한 사람 역시. 삶이란 모든 가능성이다.

이진상(김지석 분) 역시 마지막까지 고민한다. 역시 핑계가 필요했다. 이유가 필요했다. 그러나 결국 그런 것은 모두 겉치레에 불과했다. 진정 자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이기적이다. 가장 편한 길을 선택한다. 방황하며 먼 길을 돌아서 진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는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에 더 진심이 느껴진다. 가벼운 남자였기에 더 무겁게 느껴지는 고민이 매우 실감나게 와 닿는다. 얼핏 오해영과 박도경보다도 더 판타지인데도 그런 과정들이 이진상과 박수경(예지원 분)을 현실에 있게 해준다.

결국은 기적이었다. 미래가 바뀌었다. 사실이 바뀌었다. 박도경의 터무니없는 고백에도 오해영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자신의 기억을 통해 비로소 박도경의 말이 사실임을 깨달은 오해영이 달리기 시작한다. 박도경을 살려야 한다. 마침내 살아난 박도경이 다리 위에서 그녀를 힘껏 끌어안는다. 여름을 더 덥게 만드는 화나도록 해피한 해피엔딩이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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