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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6.06.25 07:14

[김윤석의 드라마톡] 마녀보감 13회 "연희는 대비에게 꿈을 선물하고 홍주가 대비의 목숨을 노리다"

한정된 자원과 효율을 위한 선택, 모든 인물들이 궁으로 모이는 이유

▲ 마녀보감 ⓒJTBC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마녀보감. 대비(장희진 분)의 모정이 안타깝다. 아들을 살리고자 했다. 하나만 살려야 한다면 공주를 죽여서라도 아들을 살려야만 했었다. 그러나 아들이 죽었다. 죽어야 했던 공주가 살았다. 공주가 홍주(염정아 분)에게 내쏘는 이야기들을 바로 뒤에서 모두 듣고 있었다. 다시 선택해야 한다. 죽은 아들인가, 아니면 살아있는 딸인가. 아들의 혼이 담긴 항아리를 그 자리에서 던져서 부숴버린다.

누구나 선택을 한다. 그리고 한 번 쯤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며 그 선택을 바로잡으려 한다. 풍연(곽시양 분)이 연희(김새론 분)를 찾아온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의 일방적인 입장을 연희에게 강요하려 할 뿐이었다. 자신이 되살려놓은 최현서(이성재 분) 앞에서 홍주 역시 외롭게 몸부림쳐야만 했었다. 차라리 미워하거나, 호통이라도 쳐주거나, 그러나 꼭두각시가 되어 버린 최현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효율을 추구하는 탓이다. 단지 배경만 바뀔 뿐 몇몇 인물들만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다. 인물들의 감정이나 관계가 피곤할 정도로 복잡하게 꼬이고만 있는 이유다. 오로지 이들만으로 모든 시간들을 채워넣어야 한다. 연희와 허준(윤시윤 분)과 최현서, 대비, 홍주, 선조(이지훈 분), 솔개(문가영 분), 요광(이이경 분)이 바로 그들이다. 하다못해 왕과 대비가 대전에서 드러내놓고 대립하는데 한 마디 충언조차 하지 않는 대신들처럼 나머지는 존재감마저 지워져 있다. 늘 보는 인물들끼리 장소와 대사만 바꿔 계속 만나야 하다 보니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만 한계를 넘어서려 한다.

굳이 연희가 궁으로 들어와 있어야 하는 이유였다. 궁 밖에 있을 때도 장소는 한정되어 있었다. 그나마 궁 안으로 들어오며 한정된 장소는 거의 고정되다시피 한다. 늘 보던 인물들에 늘 보던 배경들이다. 그래도 어떻게 이야기에 변화를 주며 끌어가는 것은 모두 작가의 역량이다.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역량이다. 조건의 문제다. 연출도 나무랄 데가 없다. 다만 슬슬 질려가려 한다는 것이 문제다. 조선이라는 나라와 왕실의 명운이 걸려있다는데 그저 몇몇 인물들의 감정섞인 말싸움으로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 무엇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 이제는 모호하기만 하다.

아직 공주에게 내려진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 진심으로 공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희생해야 마침내 모든 저주가 사라진다. 홍주가 마침내 대비의 목숨마저 노리려 한다. 자신을 위해 아들의 혼이 들어있는 항아리를 깨뜨린 어머니에게 연희는 처음으로 딸로서 꿈을 선물한다. 풍연은 다시 홍주를 찾아간다. 자신의 이기만을 쫓는다. 과연 누구일까.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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