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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대마초파동과 가요정화운동, 무도한 권력이 퇴폐와 쓰레기를 말하다!"
이정혜가 안재욱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강기태에게 기회처럼 위기가 찾아오다!
2012년 02월 28일 (화) 09: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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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권력은 권위다. 권위는 정의에서 비롯된다. 옳다고 여긴다. 그 옳은 것을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부한다면 강제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폭력이 동반된다. 그래서 권력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본능을 가지고 욕구를 갖는다. 이성에 의한 도덕적 판단 또한 그러한 인간의 본능 안에서 이루어진다. 정의롭고 싶고 바르고 싶은 것이야 말로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이 갖는 가장 강력한 욕구일 것이다. 그것을 자존이라 부르고 자아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은 권력이 갖는 정의와 때로 충돌한다. 아니 아주 자주 충돌한다. 권력이 더욱 정의로워지는 이유다.

이른바 네티즌이라는 것도 그런 한 예일 것이다. 같은 대마초 흡연에 대한 장철환(전광렬 분)과 차수혁(이필모 분)의 반응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검찰조사과정에서 범죄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발겨졌다. 하지만 이미 네티즌에 의해 그것은 유죄로 판결되었다. 대마초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를 했기에 그는 단죄되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과거의 전력까지 들춘다.

"그런 쓰레기같은 놈들은 내가 직접 내 손으로 때려잡는다!"

하긴 그러고 보면 그 네티즌에게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그 '쓰레기'라는 단어다. 상대를 멸시함으로써 자신을 높인다. 상대를 모욕함으로써 자신의 자존을 채운다. 하물며 그 대상이 권력의 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려 하는 것이라면. 무도한 권력일수록 더욱 정의로워질 수 있는 까닭이다. 가장 정의로운 권력이 가장 무도하다. 인간의 자유의지란 없다.

어째서 대마초였을까? 마약이 예술가와 만나게 된 계기가 바로 19세기 낭만주의 예술가들에 의해서였다. 이성의 시대였다. 합리와 논리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까지의 주관적인 영감과 감성과는 유리되는 것이었다. 합리와 논리가 지배하는 그 너머의 그것을, 그 원초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마약이 그 통로였다. 마약이 주는 환각이야 말로 이성에 의해 잃어버린 영감을 되찾는 길이라 생각했다. 20세기 청년운동 역시 그것에 주목했다.

마약이 주는 환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이다. 그것은 개인을 억누르고 있는 일상의 권위로부터 탈출이다. 무한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19세기 예술가들은 당연히 마약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몰랐다. 마약의 폐해가 드러나 금지되기 시작한 것은 상당히 뒤의 일이다. 그리고 20세기의 청년문화의 주체들은 그조차도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에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파괴할 수 있는 권리가 자기에게 있다. 역시 자유다.

예술가란 기본적으로 매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들이다. 예술이라는 게 억지로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다. 창조적인 작업은 오로지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와 체험에서 비롯된다. 더구나 당시는 억압적인 시대였다. 기존의 엄격한 가치질서와 새로운 자유에 대한 추구가 전세계적으로 충돌하고 있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자유로운 예술가들이 가장 쉽게 대마초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또한 당연히 당시의 억압적인 권력에 저항적이었다. 권력의 의지와 도덕적 당위가 맞아떨어졌다. 탄압이 시작되었다.

드라마에서도 묘사되고 있다. '바니걸스'를 '토끼소녀'라 바꿔불러야 했다. '어니언스'는 '양파들'이 되어야만 했다. 요즘은 가수 이름에 '밴드'가 붙는다. 그러나 당시는 '윤수일밴드'가 아닌 '윤수일과 솜사탕'이라 불러야 했었다. 여자들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안되었고, 남자들은 머리를 길러서 안되었다. 멜로디가 일본풍이어서도, 가사에 영어가 들어가서도 안되었다. 모든 것이 퇴폐풍조라고 단죄되었었다. 장철환의 말처럼 오로지 권력이 추구하던 '새마을운동'의 기풍에 맞는 것들만이 허락되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그 영향 아래 살아가고 있다.

일탈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탈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며 욕망이다. 다만 그 가운데 사회적으로 해악이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별개로 사회적으로 응징한다. 도덕적으로 판단하게 되면 동기로써 일탈을 제약하게 된다. 자유를 제약하고 사고를 제약하고 표현과 행동을 제약한다. 그리고 거기에 정의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권위주의이며 엄숙주의이고 도덕주의다. 자유란 방종하고 퇴폐적인 불쾌한 것이다. 아마 누군가는 자유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지 않을까.

지나치게 억압적인 한국의 인터넷문화를 떠올린다. 악플 가운데 진정 악의를 가지고 달리는 악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은 도덕적 명분을 가지고 달린다. 매우 정의로운 동기에서 정당성을 갖고 악플을 단다. 자신의 도덕적 명분이 개인의 인권에 우선한다. 그러면서도 지독스런 일탈들은 권력의 자유를 뜻한다. 권위주의적인 사회에서 정작 권력 자신이 도덕적인 경우는 그다지 없다. 정의사회를 구현하겠다던 권력 역시 스스로는 부패하고 있었다. 그때 권력은 말한다. 자유다. 타인의 자유를 공격하면서 자신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지키고자 한다.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1975년 대마초파동은. 배경으로 나오는 Deep Purple의 'Soldier of Fortune'이 닥 1974년에 발표되었다.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자체를 흔들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의 의식을 결정적으로 갈라놓았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지금에 더 그 모습들이 익숙하다. 대중문화의 주체들이 보이는 일탈적 자유에 대한 경멸과 혐오가 지금에도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직도 우리는 끝나지 않은 역사 속에 살고 있다.

지금도 흔히 보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귀면 사귄다고 인정하지 왜 거짓말을 하는가? 하지만 연예인의 연애는 지금도 때로 인기에 치명타를 가한다. 연애 한 번 잘못했다가 그대로 추락해서 다시는 대중앞에 서지 못하게 된 이들이 적지 않다. 오죽하면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 자신도 말하고 있다. 배우 그만두게 하고 결혼하든지 아니면 아예 헤어져 버리라고. 잠정이란 단지 기만에 불과하다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만두고 결혼하거나 아니면 없었던 일로 하고 헤어지거나.

사실 그래서 지금도 당사자들이 아무리 열애설을 부정하려 해도 대중 스스로가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러려니 한다. 부정하지 못할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설사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더라도 일단은 부정하고 보고 그것을 적당히 넘겨주며 받아들인다. 이정혜(남상미 분)가 강기태(안재욱 분)와의 관계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함께 영화작업을 하는 최성욱(이세창 분)과 유채영(손담비 분)과의 관계도 있고, 영화제작에 뛰어든 양태성(김희원 분)도 있다. 헤어지지 못하더라도 헤어지겠다 말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자신의 궁정동과 관련한 과거로 인해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강기태의 어머니 박경자(박원숙 분) 역시 중요하게 역할을 했다. 당시 사고에서, 더구나 부모를 잃고 홀로 자라온 고아의 입장에서 부모의 반대를 거스르고 사랑을 이루기란 부담이 너무 크다. 너무나 조용한 이정혜의 캐릭터에 어울리게 진정 70년대 분위기에 어울리는 판단이었다. 여전히 이정혜의 캐릭터는 당시의 여성답게 잔잔하기만 하다. 당시에는 김추자 같은 여성연예인도 있었는데.

강기태가 마침내 조명국(이종원 분)이 내세운 사채업자를 잡아 진실에 더욱 다가가게 되었다. 다만 역설인 것은 강기태가 사람까지 고용해서 진실에 다가가는 사이 더욱 큰 위기가 그에게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주위에는 편지풍파가 끊이지 않는다. 드라마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기회가 기회가 아니다. 기회와 위기는 함께 온다. 그래도 함정을 파고 조명국에게 사채업자와 만나도록 유인한 뒤 모든 사실을 알고 바로 조명국에게 달려가 한 방 먹이는 장면은 통쾌하다. 오랜만에 쌓인 것들이 쓸려내려가는 느낌이다.

중앙정보부장 김재욱(김병기 분)은 확실히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장철환과 차수혁의 머리 위에서 논다. 굳이 차수혁을 믿을 필요 따위는 없다. 믿게 되면 좋은 것이고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역사속 김재규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만일 실제의 김재규가 저랬다면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울렸던 총성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가장 권력으 중심에 가까운 캐릭터일 터였다.

차수혁을 말로 사용한다. 적당히 자신의 생각을 장철환에게 흘려보냄으로써 그를 흔들고 자신의 뜻대로 이용하려는 수단으로서만 여긴다.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사람에 마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이 걸린다. 사람은 크고 영활하지만 그러나 그의 위에는 '각하'가 있다. 개인의 역량보다 '각하'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도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재욱의 캐릭터와 그를 연기하는 김병기의 연기는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한수봉(손진영 분)마저 대마초의 유혹에 빠져든다. 당시 사실 대마초흡연여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잠깐 대마초를 하고 그만둔 이들에 대해서도 정황과 자백을 통해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는 고문이 동원되었다. 누군가 자신의 대마초흡연을 자배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사실여부와 상관없이도 처벌이 가능했다. 이제 겨우 가수로서 이름을 알려가는데 이제 곧 밤무대조차 서지 못하게 된다. 과연 대마초를 핀 사실이 발각되고 밤무대에도 서지 못하게 되었을 때 한수봉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김계순(이아이 분)과의 관계가 급진전될 듯하다. 이대로 사라지는 배역이 아니라면.

역시나 유상준(김용건 분) 단장이 이정혜의 아버지였던 것 같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하는 와중에 딸을 잃어 버렸고, 그로 인해 아내마저 세상을 뜨면서 딸을 찾아 쇼단의 단장이 되어 전국을 떠돌았다. 하필 이정혜를 찾는 사람이 나타나고 유상준 단장이 잃어버린 딸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수상쩍다. 유상준 단장이 그토록 돈을 밝히는 이유가 있었다. 전국방방곡곡 딸을 찾으려 사람을 쓰려면 돈이 필요하다. 기대해 봐도 좋을까?

전설의 '선데이 서울'을 보았다.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옐로우 저널리즘의 전설이다. 오죽하면 아직도 옐로우 저널리즘을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는 이름 가운데 하나다. 돈을 받고 악의적인 기사를 써대는 기자의 모습이 그래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문제가 많았지만 바로 그 문제들 때문에 필자 역시 어린시절 신세를 많이 졌었다. 누런 종이 위에 세로쓰기, 많이 보던 활자체다. 제본이 너무 좋다. 그립다. 이런 재미다.

조명국을 잡을 단서를 얻었지만 어느새 더 큰 치명적인 위기가 다가오려 하고 있다. 이정혜의 부정으로 인해 이정혜와의 관계는 잠정보류되었다. 그토록 서운한 일들이 많았음에도 유채영은 아직 악의까지는 드러내지 않는다. 착한 여자다. 차수혁이 준비한 수에 대한 김재욱의 대응도 기대된다. 노회한 괴물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재미있어지려 한다. 역시 드라마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맛이다. 안타까워하고 안쓰러워하면서도 답답한 가운데 조명국에게 한 방 먹인 것처럼 통쾌한 결말을 기대한다. 재미있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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