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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생활
  • 입력 2012.02.27 21:27

선종구 회장, 1000억원대 횡령 '하이마트' 이대로 무너지나?

유진과 경영권분쟁이 도화선(?)...업계 초미의 관심사

[스타데일리뉴스=김미희 기자]지난해 유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하이마트 회장이 탈세, 재산의 해외도피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유통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일가가 해외로 1000억 원대의 회삿돈과 개인 재산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을 형사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회장 개인 일가가 빼돌린 규모, 얼마?

검찰은 지난 25일 오후 3시 반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와 신사동 HM투어 등 하이마트 계열사 및 선 회장 자택 등 5,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중수부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대기시킨 상태에서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직후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 지난 26일에도 선 회장의 딸이 대주주로 있는 광고회사 C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무관련 서류 등 수십 상자에 이르는 압수물을 가져와 분석하고 있다.

선 회장은 하이마트의 해외 지점과 유럽의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1000억 원이 넘는 회사 공금과 개인 재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과 국세청으로부터 선 회장 일가의 비리 첩보를 입수한 뒤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빼돌린 돈, 선 회장 자녀 및 페이퍼컴퍼니 '흘러'

검찰은 선 회장이 빼돌린 돈이 국내로 다시 들어와 선 회장 자녀의 하이마트 지분을 늘리거나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마트 계열 여행사인 HM투어 대표를 맡고 있는 선 회장의 아들 선현석 씨는 2010년 말 유진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하이마트 주식 100만 주(5.26%)를 매각하려 하자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에이비홀딩스를 통해 이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하이마트 주식이 주당 5만 원 선에 거래된 만큼 500억 원의 거금을 선 씨가 마련한 셈이다.

선 회장의 딸도 하이마트의 광고를 10여 년간 전담하고 있는 광고회사 C사의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유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후 이뤄진 수사...누가 재보 했나?

한편 이번 중수부의 선 회장 일가에 대한 횡령 및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이마트의 지분을 모두 매각,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선종구 회장의 횡령 혐의가 경영권 분쟁 후 중수부의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수부가 움직인 ‘시점’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

검찰 측 관계자는 “하이마트 외 횡령 등의 혐의를 포착한 3~4개의 대기업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에 이어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줄줄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 타겟으로 하이마트가 오른 것 또한 의혹이 일고 있다. 하이마트에 대한 조사가 대기업에 대한 조사 보다는 빠른 시간 내 완료되겠지만 정권이 바뀌는 시점인 올해 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봤을 때 하이마트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대검 중수부의 압수수색 및 회장 일가에 대한 비리 혐의가 ‘경영권 분쟁 후 불거진 후폭풍’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과 하이마트가 경영권을 두고 인수 계약서까지 공개하는 등의 폭로전을 치른 바 있다”며 “특히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처리했던 대검중수부가 현 정부의 임기 말인 올해 재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회장 개인 일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단순 개인 비리로 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후 일어났다는 점, 이미 제보를 통해 정보를 수개월 동안 모았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사건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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